[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최근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임한 스카이라이프가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이를 두고 구성원들은 “사실상 대표이사 직무대행”이라며 “이사회가 KT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상무급 인사가 사내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스카이라이프 CI.
▲KT스카이라이프 CI.

이와 관련해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성명을 내어 “이사회 결과에 노동조합은 기함했다”며 "사상 초유로 상무급이 사내이사, 곧 이사회의 대표 구성원이 되었다. 이는 양춘식 상무의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더욱이 해당 의안이 불과 하루 전 KT로부터 통보를 받고 기습적으로 상정됐다. 그야말로 어안이 막힌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KT)대표이사 내정자 선임이 되자마자 지배구조개선TF를 구성하고 그룹 내 50여개 계열사 중 유독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만 그들 입맛대로 해임 통보하더니 친정권 유력인사로 보였던 윤OO 씨를 정권에 대한 호위무사로 내세웠다”면서 “그러나 정작 본인이 사퇴하며 KT그룹 전체에 망신살만 뻗쳤던 것이 불과 엊그제”라고 꼬집었다. 

지난 7일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재공모 끝에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내정했다. KT는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그러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윤경림 내정자 체제의 KT가 차기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로 내정한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이 고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윤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문 사이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구현모 대표와 함께 갖가지 배임혐의로 검찰수사의 선상에 놓여있는 윤경림 내정자. 또 거수기를 자처한 이사회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며 “회사의 위기에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안건을 처리해야 할 이사회가 KT 사적 카르텔에 부역하였음을 시인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2012년 KT 복속 이후 우리 조합원 모두가 체감하고 있듯 스카이라이프는 지속적으로 KT의 숙주로 활용돼 왔다”며 “양춘식 상무의 권한대행 체제에서 오히려 KT의 빨대가 더 깊숙한 곳까지 향할 것이고 자회사에 대한 수탈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2년 KT 자회사로 편입됐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CEO를 우리 스스로 인선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KT를 통한, KT를 위한 낙하산이 아니고는 받을 수 없는 몰상식의 지배구조 척결을 위해 최강도의 투쟁을 분명하게 예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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