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T 자회사 KT텔레캅 사외이사에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내정됐다가 ‘윤석열 대통령 고교 동문’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KT새노조는 “낙하산 인사는 확대되고 있고, 이미 업계에서는 여당 출신 인물들이 더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김영섭 대표가 최고경영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22일 KT텔레캅은 임원변동 공시를 통해 윤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인 윤 신임 KT텔레캅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나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 사임했다.

이날 KT새노조는 논평을 내어 “KT 낙하산 인사 논란 리스트가 또 업데이트 되었다”면서 “이로써 주총에서 낙하산 인사는 없다던 김영섭 사장의 호언장담은 거짓말이 되었고 우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 체제의 낙하산 인사로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 출신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 출신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을 거론했다. 이밖에 검찰 출신 ▲이용복 법무실장(부사장) ▲추의정 감사실장(전무) ▲김후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 등이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이용복 법무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근무했다.

KT새노조는 “낙하산 인사는 확대되고 있고, 이미 업계에서는 여당 출신 인물들이 더 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김영섭 대표는 취임 초 ‘넓은 바다를 함께 건너자’며 공제창해를 외쳤는데, 김 대표와 함께 바다를 건널 사람은 KT사람이 아니라 외부 낙하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 낙하산, 검찰 낙하산, 김대표의 친정 LG CNS 낙하산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 영입 인사들이 실권을 쥐면서 기존 조직과 마찰을 빚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이런 불협화음은 3등 KT 굳히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KT 구성원들의 자조와 낙하산 경영진도 KT 경쟁력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주요 수익원인 무선 사업 점유율도 지속 하락해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AI 기술로 시장의 격변이 예상되는 현시점에 계속되는 낙하산 논란과 내홍 속으로 KT가 방향을 잃어가고 있어서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갈수록 실망만 더해가는 김 대표의 경영을 보면서, KT새노조는 최고경영자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KT 홍보실은 KT텔레캅 낙하산 논란과 관련해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KT텔레캅’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며 "그룹사의 사외이사 선임은 각 회사의 권한으로 모회사인 KT의 경영과 관련이 없는데도, 이를 KT 최고경영자의 경영과 본질적 사업성과까지 연결해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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