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난해 인터넷 뉴스 이용률이 TV 뉴스 이용률을 처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TV 이용률, TV를 통한 뉴스·시사보도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의 TV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 이사장 표완수)이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2022 언론수용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77.2%로 TV를 통한 뉴스 이용률(76.8%)을 넘어섰다. 모바일 뉴스 이용률은 76.8%로 TV 뉴스 이용률과 동일했으며 PC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25.1%를 기록했다. 

언론재단은 "TV를 통한 뉴스·시사보도 시청은 완만하게 감소하고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증가하는 경향이 최근 10년간 지속돼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인터넷 뉴스 이용률이 TV 뉴스 이용률을 상회한 적은 없었다"며 "이용률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여서 향후 조사에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젊은 층에서 TV 뉴스·시사보도 시청률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미디어 이용 행태의 변화를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결과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TV 이용률은 70대 이상 96.8%, 60대 95.9%, 50대 94.3%, 40대 89.9%, 30대 83.5%, 20대 68.7%로 연령과 함께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언론재단은 "특히 20대의 이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20대는 TV 이용률(68.7%), 수상기를 통한 시청(62.1%), 뉴스·시사보도 시청(46.5%) 등 모든 항목이 전체 평균보다 매우 낮은 데다 인접 세대인 30대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낮을 뿐더러 이용시간도 짧다"고 밝혔다. 

언론재단은 "TV 이용률과 뉴스·시사보도 이용률 간 격차도 20대(22.2%p)에서 가장 크다.(중략)20대 사이에서도 연령층이 낮을수록 TV 이용률이 줄어든다"며 "TV는 고연령층에게는 종합 매체이자 뉴스 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젊은 세대에서 TV의 영향력, 특히 언론으로서의 영향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은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를 주로 이용했다.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자들 가운데 89.7%가 네이버를, 메신저 서비스 뉴스 이용자의 91.8%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가 온라인플랫폼에서 뉴스 이용 점유율의 85.6%를 차지했다.  

언론재단은 "독과점은 경제적 맥락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뉴스 매체의 독과점은 미디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큰 문제가 된다"며 "물론 네이버, 유튜브, 카카오톡이 직접 뉴스를 생산하지 않는다. (중략)그러나 이들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뉴스를 게재,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나름의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 콘텐츠 및 랭킹 등을 제시하고 추천하는 한 이들이 이용자들이 접하는 뉴스, 관점, 의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했다. 

종이신문의 경우, 열독률은 9.7%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신문기사를 이용한 비율을 가리키는 결합열독률은 84.1%를 기록해 뉴스 생산자로서 신문의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재단은 "최근 젊은 세대의 뉴스 이용이 저조하고 특히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신문기사 결합열독률은 20대 91.0%, 30대 93.0%, 40대 93.5%로 매우 높다"고 밝혔다. 

(언론진흥재단 '2022 언론수용자 조사보고서' 갈무리)
(언론진흥재단 '2022 언론수용자 조사보고서' 갈무리)

종이신문 열독률 조사 결과, 상위 10개 신문사는 ▲조선일보(29.9%) ▲중앙일보(16.4%) ▲동아일보(16.0%) ▲매일경제(7.0%) ▲한겨레(6.4%) ▲한국경제(4.0%) ▲경향신문(3.6%) ▲한국일보(3.4%) ▲농민신문(2.9%) ▲국민일보(2.4%) 순으로 조사됐다. 열독률은 지난 1주일 동안 읽은 종이신문의 이름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열독신문 점유율을 신문 유형별로 분류하면 전국종합일간이 65.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제일간(9.6%), 지역종합일간(9.1%), 스포츠일간(2.7%), 지역종합주간(1.9%), 전국종합주간(1.4%), 무료일간(0.3%), 경제주간(0.2%) 순이다. 언론재단은 "열독신문 유형별 점유율에 대해서는 발행이 확인되지 않은 제호를 제외하고 비율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열독률 조사에서 현재 발행되지 않는 신문사를 거론한 응답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박보균)는 언론재단의 열독률 조사를 정부광고 집행의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1년여 만에 접고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체부는 앞서 언론재단이 이용자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었던 이용자 열독률·구독률 조사를 5만명 조사로 확대해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 문체부는 구독자 중심의 샘플링 조사인 열독률 조사로 정부광고를 집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열독률 조사가 정부광고 집행의 '핵심 지표'라고 강조해 온 언론재단은 올해 돌연 열독률 조사 결과를 '참고 자료'로 규정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문체부 "언론재단 열독률 조사, 정부광고 활용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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