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0일 법무부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15일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에서 "떨린다"는 말을 반복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악의적 허위보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겨레, 오마이뉴스가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조선일보 등 다수 언론이 법무부 입장을 기사화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즉석 문답형태로 진행됐다던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사실은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은 논외로 밀려났다. YTN 돌발영상이 리허설 영상을 공개하면서 리허설과 생방송의 질의응답이 유사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성범죄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성범죄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법무부는 한 장관이 리허설에서 질문자와 질의응답을 연습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질문과 답변 정도는 (리허설 때)준비한 것 아니냐"는 미디어스 질문에 "다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은 말씀드릴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본질은 리허설 과정에서 준비된 질문과 답변이 있었고 그것이 그대로 생방송에도 나갔느냐 하는 문제"라며 "누구든 국민이 와서 물어보고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즉석에서 답변하고 즉문즉답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포맷이 (생방송에서)유지된 걸로 알았는데, 돌발영상 때문에 그게 아니라는 게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 안 하고 '떨린다는 얘기를 안 했는데 왜 그걸 썼느냐'라고 논란으로 몰고가면 비본질적인 부분이 본질적인 부분을 무마시켜버리는, 또는 덮어버리는 악영향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의 입장을 받아쓴 다수 언론은 한 장관이 리허설에서 정해진 질문자와 질의응답을 연습했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조선일보는 한동훈 장관이 리허설 때 "떨린다"고 말한 적 없다는 내용을 세 차례 보도했으며 질의응답 연습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조선일보는 20일 <한동훈이 리허설부터 "떨린다" 반복?…법무부 "악의적 허위보도">, <한동훈, 리허설서 "떨린다" 답변 미리 준비? 韓 "악의적 허위보도"> 기사를 포털에 송고했다.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팀과 조선일보 온라인을 담당하는 조선NS가 동시에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조선일보는 21일에도 <한동훈이 리허설부터 "떨린다" 반복?…오마이·한겨레, 관련 보도 삭제·사과> 기사를 후속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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