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법무부가 한동훈 장관이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에서 "떨린다"는 말을 반복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허위보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는 한 장관이 질문자와 질의응답을 연습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법무부는 20일 공지를 통해 "한겨레, 오마이뉴스는 최소한의 확인 취재도 없이 악의적인 허위보도를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 오마이뉴스는 한 장관이 "국민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으니 참 많이 떨린다"라는 말을 리허설에서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성범죄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성범죄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현재는 삭제된 YTN <돌발영상>에서 한 장관이 "떨린다"고 발언한 리허설 장면은 확인되지 않는다. 한 장관이 15일 오전 진행된 리허설에서 성범죄 대책과 관련해 "국민들이 강력범죄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불안감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신당역 사건 직후에 스토킹 범죄..."라고 발언한 내용이 전부이며 이후 리허설 장면은 끊어졌다.   

하지만 생방송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한 여성으로부터 성범죄 대응책을 질문받고 “제가 언론이나, 국회에서 질문받을 때는 긴장을 안 했었는데 국민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으니 참 많이 떨린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질의응답이 사전에 연습됐다는 점을 기준으로 보면 '참 많이 떨린다'는 한 장관의 생방송 발언은 일종의 애드리브인 셈이다. 

한 장관 질문자는 리허설 때 질문했던 동일인이다. 그는 "올해 신당역 역무원 살인 사건, 제2 n번방 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성범죄 대책을 질문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저희 정부는 국민들께서 강력범죄에 대해서 갖고 계시는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며 "신당역 사건 이후에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폐지하고 스토킹 범죄자도 전자발찌를 채우도록 하고 온라인 스토킹도 처벌하는 내용의 입법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삭제된 리허설 영상의 한 장관 답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법무부 관계자는 "질문과 답변 정도는 (리허설 때)준비한 것 아니냐"는 미디어스 질문에 대해 "다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일단은 말씀드릴 것은 없을 것 같다"며 "저희가 공지드린 그대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스가 재차 "떨린다는 말을 반복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이냐)"고 묻자, 법무부 관계자는 "그 취지로 공지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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