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김성한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자체 핵무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북핵 위협에 맞서는 자체 핵무장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정상회담 결과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복수의 외신기자에 따르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서울외신기자클럽(SFCC)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묻는 질문에 "자체적 3축 체계를 구축하고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자체 핵무장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축 체계란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말한다.

김 국가안보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외신 보도로 이어지지 않았다. 비보도를 전제로 외신기자간담회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외신기자간담회에 대한 대통령실 공지를 기사화한 국내 언론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개 표명하는 등 한반도와 지역 정세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디어스는 확인을 위해 김 실장에게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핵무장론이 꿈틀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이제 결단의 순간이 왔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BBS라디오에 출연해 "결국 우리 스스로도 핵 능력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며 "나토 방식으로 핵 공유를 할 것이냐? 아니면 전술핵의 재배치, 그러니까 미국이 갖고 있는 전술핵의 우리 대한민국 재배치를 요구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 스스로 핵무장을 할 것이냐? 여러 가지 단계도 있지만 저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핵무장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가지고 가야 된다. 그래야 우리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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