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도이치모터스가 언론의 호재성 보도를 주가조작에 활용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공소장, 경찰 내사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도이치모터스는 언론에 자신들과 관련된 호재성 기사가 나오면 고가매수, 허수매수, 물량소진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도이치모터스는 주식 장이 열리기 직전과 마감되기 직전, 매수 주문을 넣었다 취소하는 방식으로 시작가, 종가에 영향을 미쳤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내사했던 경찰은 주가조작을 직접 실행했던 일명 '선수' 이 모 씨의 자필서를 기반으로 2010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도이치모터스 호재성 보도 30여 건과 주가·거래량 등의 움직임을 분석해 내사보고서에 담았다. 호재성 보도 때마다 도이치모터스가 주가조작에 나섰던 정황이 확인된다.
이 씨는 자필서에서 "(2010년 10월 경) 권오수(도이치모터스 회장)와 함께 솔로몬투자증권에 법인부 김OO 이사를 압구정동 OOO에서 미팅을 주선하였음. 그 후 기관의 매니저들이 (도이치모터스) 방문하였고 그 자리에 권오수 회장이 최OO 이사와 항상 동석하였고 모 경제지 OOO 팀장을 소개하여 뉴스거리를 지속적으로 신문에 내었음"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경찰은 2010년 12월 16일 이데일리의 <도이치모터스 미국 코파트사와 MOU - 온라인 중고차, 부품 유통사업 진출>, 머니투데이의 <"EU FTA로 뜬 도이치모터스, 美 중고차 업체와 제휴"> 기사를 호재성 보도로 지목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날 허수매수, 고가매수 등의 이상거래가 53회 발생했다.
또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1년 4월 15일 이투데이의 <한-EU FTA 최대 수혜로 상승세>, 4월 18일 <자동차부품 부분 강세 동참> 보도가 나왔을 때 각각 14회, 5회의 이상거래가 나타났다. 경찰 보고서와 검찰 공소장을 종합하면 호재성 보도 31건에 허수매수, 고가매수 등의 이상거래는 533건에 달했다. 실제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호재성 보도와 이상거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이치모터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만들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주가조작 선수 이 씨는 인위적인 매집세 형성을 위해 솔로몬투자증권 A 씨에게 유리한 내용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의뢰했다. A 씨는 후배 연구원에게 2010년 7월 21일 경 2990원이었던 도이치모터스 목표 주가를 5600원으로 제시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후 언론에 배포했다.
실제로 해당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된 이데일리의 2010년 7월 21일자 <도이치모터스, 적정주가 5600원-솔로몬> 기사는 "솔로몬투자증권은 21일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수입차 시장 확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적정주는 5600원 수준으로 산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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