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 탓이다. 

윤 대통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서 환율과 물가가 치솟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설명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문재인 정부 탓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5일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인사와 관련해 "인사 검증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손가락으로 기자들을 가리키며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며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월 4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전문성, 역량)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자부한다"며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6월 8일 윤석열 정부 인사가 '검찰 출신'으로 편중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했고, 지난 6월 17일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이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6월 22일에는 경남 창원 소재 원자력 설비업체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 시정 연설을 보이콧했다. 야당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시정연설에 입장하지 않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된 차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로 향하고 있는 검찰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시작에 맞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윤 대통령 규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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