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했다. 5월 11일 시작된 윤 대통령의 출근길 기자 문답이 두 달 만에 종료되는 셈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11일 "국민소통관 기자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다음과 같이 공지한다"며 ▲대통령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대통령 공개 행사 풀 취재(pool, 대표 취재) 최소화 ▲대변인 브리핑 서면브리핑 중심 진행 등 변경사항을 전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에 대한 기자들의 직접 취재가 사실상 제한된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며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신 대변인실은 대통령 행사 영상과 사진 등은 신속히 제공하고,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다.
앞서 10일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장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출입기자들의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을 당분간 풀단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지난 8일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조치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만 5천 277명으로 전주 대비 86.5% 증가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은 기존 관행과 달리 정치 지도자가 '설명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검찰 편중 인사, 인사 실패, 사적 보좌, 경제 악화 등 주요 현안·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처음이라", "과거에 민변 출신이 도배", "전 정권 인사 중 훌륭한 사람 봤나" 등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횟수나 방식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권 일각의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박순애 교육부 장관 등 '인사 실패' 질문에 대한 답변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6, 7일 출근길 문답을 건너뛰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취임 두 달만에 30%대로 주저 앉고 부정평가가 앞서는 '데드크로스' 상황이다. 지난 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49%였다. 부정평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인사' 문제(25%)였다.(유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10일 동아일보가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발언을 전수분석한 결과 최다 빈도어는 '글쎄(요)'였다. '글쎄(요)'는 총 52회나 언급돼 '우리'(30회), '문제'(28회), '생각'(25회), '국민'(24회) 등보다 2배 가까운 빈도를 기록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의 '글쎄(요)' 언급은 정치·외교 이슈와 연관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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