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계 비정규직·프리랜서를 지원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체 ‘미디어친구들’을 출범시켰다. 방송작가유니온·방송스태프지부 등 당사자 조직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노회찬재단·전태일재단 등이 뜻을 모았다.

미디어친구들은 방송사·제작사를 향해 법정 노동시간 준수, 공정임금, 근로계약서 작성, 갑질 근절 등을 요구하는 ‘제대로 미디어노동 캠페인’을 매주 진행할 계획이다. 미디어친구들은 15일 기자회견문에서 “대다수 미디어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도 적용되지 않는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과 박봉 그리고 위험한 작업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며 “콘텐츠보다 소중한 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친구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방송작가유니온 유튜브 화면 갈무리)

미디어친구들은 ▲꿈과 열정을 착취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조성 ▲처우개선에 기여할 조직화 협력 지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협상단 구성 ▲미디어노동자 처우 가이드라인 제작 ▲미디어 산업 노동윤리 제정 ▲단체협상 관철 등을 장기적 목표로 세웠다.

염정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방송작가는 단 한 번도 정규직이었던 역사가 없지만, 지난해 ‘방송작가도 노동자다’라는 판결을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받아냈다”며 “이제는 누군가의 친구로 함께 가려 한다. 미디어 노동환경을 제대로 알리며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염 지부장은 “직군이 뭐든 늘 함께해야 한다”며 “작은 힘이 모이면 변화가 이어지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조직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것에 급급하다 보니 더 아래, 낮은 곳에 있는 동료들을 보지 못했다”며 “연대하지 않고 끌어안지 않으면 모든 노동자는 잘게 부서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반성할 대목이 적지 않다”며 “비판하되, 같이 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에 손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미디어노동공제회를 포함한 관련 사업을 출범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미디어노동공제회를 준비 중이다. 미디어노동공제회는 정기적 교육 제공, 건강검진 및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 신용대출 및 퇴직금 적립, 시간제 유아 시설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은 “미디어 현장의 프리랜서·비정규직은 노동자의 권리도 갖지 못하고 노예적 노동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자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방송에선 공정성을 이야기하는 방송사가 이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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