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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이 ‘삼성맨’에 포털 뉴스 심사 맡긴 이유는?재단 “광고업계 추천, 김병호 이사장 결재”… 본인은 “노 코멘트”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11.09 20:29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위원으로 김태호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무(현 자문역)를 추천한 것에 대해 언론재단 안팎에서는 추천인과 추천사유를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김태호 전 전무는 평가위원 30인 중 유일한 기업 출신 인사로 30여년 가까이 삼성그룹과 계열사에서 근무한 ‘삼성맨’이다. 이 같은 인사가 언론사의 포털 입점과 퇴출을 심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언론재단 내부에서도 나온다.

미디어스는 지난달 23일 뉴스제휴평가위원 30명의 명단을 보도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15개 단체는 2명씩 위원을 추천했는데, 미디어스 취재 결과 평가위원 대다수는 추천단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인사들로 확인됐다. 그러나 언론재단은 재단 소속 김위근 연구위원과 함께 김태호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무를 추천해 논란이 일었다. 김태호 전 전무는 언론전문가가 아닐뿐더러, 언론재단의 이해를 대변할 만큼의 특별한 인연도 없기 때문이다. (▷링크: 미디어스 10월23일자 기사 <‘삼성맨’이 포털의 언론사 입점-퇴출 심사 맡는다>)

언론재단은 김태호 전 전무를 추천한 사실조차 함구하고 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실, 새정치민주연 김태년 의원실은 언론재단에 김태호 전 전무를 추천한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검토한 자료 그리고 회의록 등 자료 일체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평가 독립성을 위해 위원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평가위원회 합의사항을 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재단이 의원실에 발송한 답변서에는 이 같은 비공개 원칙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재단은 평가위원을 추천함에 있어서, 신문업계 및 광고업계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구하여 전문가를 추천하였음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만 있다.

미디어스가 언론재단 정민 기획예산팀장과 김영주 미디어연구센터 센터장, 그리고 김태호 전 전무 등의 발언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언론재단은 ‘광고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김 전 전무를 평가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주 센터장은 이러한 사실을 “(김태호 전 전무는) 광고업계 추천”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언론연구자로서 김태호 전 전무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연구자로서 발언한다고 해도 그것은 동시에 언론재단 센터장의 발언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멘트를 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재단은 김 전 전무의) 이력을 충분히 확인해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후 과정에 대해 정민 팀장은 “(김병호) 이사장이 직접 보고를 받고 (김태호 전 전무를 추천하기로) 결재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및 학계에서 알려져 있지 않은 인사가 언론재단의 추천을 받고, 김병호 이사장이 직접 이를 보고받고 결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태호 전 전무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코멘트 안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스는 김병호 이사장에게 직접 추천사유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언론재단, 김병호 이사장, 김태호 전 전무 등이 국회와 언론의 확인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까닭에 언론재단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뒷말이 나온다. 한 언론재단 관계자는 “재단 안에서도 김태호 전 전무의 이력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오죽하면 ‘승마협회에서 추천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승마협회의 경우 지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국면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의심 받아온 정윤회씨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승마협회 회장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고 협회 이사회 멤버 18명 중 4명은 삼성 임직원이다.

한편 언론재단이 의원실의 질의에 대해 회신한 답변서의 경우 최민재 연구팀장이 작성한 것으로 기재돼 있으나 미디어스 취재 결과, 본인이 답변서를 작성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민 기획예산팀 팀장은 “김영주 미디어연구센터장과 기획팀, 그리고 임원들이 함께 답변서를 썼다”며 “재단의 프로세스 상 관련 팀장 명의로 답변서를 작성하게 돼 있어 이름이 그렇게 된 것이다. (미디어스가) 왜 그것을 문제제기하느냐. 그 문제는 재단과 의원실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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