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지역 MBC 사장단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지역·중소방송 지원 예산이 대폭 증액되자 “지역 방송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으로 지원하는 '지역·중소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 예산을 방송통신위원회가 편성한 44억 6400만 원에서 217억 92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신 과방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기관 아리랑TV·국악방송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과방위는 “소관·감독기관과 예산지원 기관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 예산으로 이관이 필요하다”면서 전액 삭감된 예산은 지역·중소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에 사용하도록 했다. 

16개 지역MBC사장협의회는 28일 입장문을 내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위원회에 상정된 ‘국악방송과 아리랑TV 방발기금 지원 전액 지역 중소 방송 전환’ 예산안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역MBC사장협의회는 “그동안 방발기금이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문체부 산하 국악방송, 아리랑TV,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연간 수백억 원씩 지원하는 것을 두고 국회를 비롯한 사회 각층의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반면 지원이 절실한 39개 지역 중소 방송에는 연간 45억 원 안팎의 미미한 수준의 지원에 그쳐왔다. 그간의 불합리한 예산 전용을 바로잡고 방발기금의 본래 목적에 충실하도록 조정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MBCNET 홈페이지 갈무리
MBCNET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기준으로 방발기금에서 아리랑TV에 134억 3천만 원, 국악방송에 58억 4천만 원이 지원됐다. 방발기금은 방송진흥사업 및 문화·예술진흥사업을 목적으로 설치된 부담금이다. 방발기금은 SO·위성방송·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지상파·홈쇼핑·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 등 방송사업자가 분담하고 있다.

지역MBC사장협의회는 “방발기금 배분 재조정은 지역 중소 방송사들에게 재정 안정성을 제공하고, 지역 시청자에게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적 이익에 부합하는 조치”라며 “지역 콘텐츠 제작 활성화는 물론 인구 절벽, 지역 소멸을 막고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헌법가치를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이번 예산안이 예결위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자치단체, 시민단체, 지역사회 전체의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지역MBC사장협의회는 “지역 방송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한다”며 “정부, 국회, 지역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방발기금의 본래 취지에 맞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