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 교수·연구자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가천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14일까지 56개 대학에서 1700여 명의 교수들이 동참했다.
고려대 교수 152명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고려대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유화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특검을 즉각 시행해 그간 벌어진 국정 농단과 파행을 철저히 규명할 것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교수들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면서 ▲권력 사유화·국정농단 ▲뉴라이트 역사관을 통한 역사 왜곡과 검찰 권력을 동원한 민주주의 훼손 ▲10.29 이태원 참사·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의료대란 등 국민 안전 위협 초래 등을 나열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7일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이 정권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줬다”며 “이를 본 국민은 모욕감과 참담한 심정으로 불의와 무지, 무능으로 가득한 현재의 권력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에 고려대 교수 일동은 윤 대통령의 퇴진과 특검 시행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민대 교수 61명은 <국정 파탄, 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국민대 교수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의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자질과 능력조차 결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대 교수들은 “윤 대통령은 최소한의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며 “대통령 주변의 추문을 방어하기 위해 거부권을 남용하고 있고, 국민의 민생은 외면한 채 공영방송을 파괴하면서 민주주의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국정 농단 문제는 배우자나 정치 브로커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본인의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울산, 경남 지역 27개 대학, 1개 연구소 교수·연구자 652명도 부산시의회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연구자 226명은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며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외대, 한양대, 숙명여대, 전남대, 아주대, 충남대, 인천대, 공주대, 전남대, 목포대, 충남대, 가톨릭대, 남서울대, 전북 지역 8개 대학 교수·연구자, 제주지역 3개 대학 교수 등 56개 대학, 1700여 명의 교수들이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에는 “아내에게만 충성하는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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