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SBS 경영위원회가 올해 SBS 광고매출이 창사 이래 최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경영위원과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BS 경영위는 “모두가 영업사원이라는 절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임원들의 솔선수범에 환영한다면서도 “임원 삭감을 이유로 구성원의 권리와 지위를 침해하는 시도가 이뤄진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경영위는 14일 사내 공지를 통해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4분기 급여를 20%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창사 이래 임원들이 선제적으로 급여를 반납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SBS 경영위는 “SBS 미디어그룹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답보하기 위한 인적, 조직적 전력투구의 징표"라고 말했다.
SBS는 2024년 1분기 1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유안타증권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SBS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943억 원, 영업손실은 109억 원으로 예상된다.
SBS 경영위는 ”올해 SBS 광고매출은 창사 이래 최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여파로 올해 경영 수지 또한 적잖은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SBS 미디어그룹의 미래 방향성과 조직 체계, 운영 체계의 혁신을 속도감 있게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BS의 영업 적자는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러면서 SBS 경영위는 “비상시에는 임원, 직원 모두 비상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이다. SBS의 지속가능함을 위해 전 임원, 직원이 수익 중심의 미래 전략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나아가자. 모두가 영업사원이라는 절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드라마본부, 예능본부가 분사돼 SBS 본사 소속은 보도국, 교양국뿐이다. 이 때문에 SBS 내부에서 보도국, 교양국 구성원을 대상으로 광고 영업 지시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4일 미디어스에 “임원들의 임금 20% 삭감은 솔선수범한다는 점에서 환영하지만 방송사를 두고 ‘기업화’ ‘이윤 창출’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통탄하고,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향후 임원들이 임금을 삭감했으니 구성원들에게 뭔가 내놓으라는 식의 권리·지위 침해 시도가 이뤄진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