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공개한 ‘한동훈 여론조성팀 의혹’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증언들이 구체적”이라며 신빙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의원은 한 후보의 비판적 기사에 “유독 60대 여성 중심의 강한 댓글량이 잡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 전 최고위원이 3~4가지(근거) 정도만 갖고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한 후보는 이런 거 나올 때마다 즉각 해명글을 올리는데, 지금 모습은 선택적 해명”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일명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11일 SNS에 ‘한동훈 여론조성팀’ 관계자로부터 받았다는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5개를 공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메시지 내용은 ▲2023년 5월 16일 참여연대 관련 자료를 공유하며 “참여연대 조지는데 요긴하게 쓰시길. 지금 한동훈 장예찬 찰떡콤비임. 장관님께도 보고드림” ▲2023년 7월 29일 박주민 의원이 이화영 수사 관련 수원지검 연좌농성으로 한동훈 장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화영 드러누은 이슈는 더 끌고가자. 커뮤니티 유튜브 조치할게” ▲2023년 11월 6일 “한동훈은 현재 전국지명도와 참신성을 갖춘 주요 자원. 특정 지역구보다 비례 10번 정도에서 전국 선거를 누비게 해줘야 선거전략상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것 좀 자연스럽게 띄워줘” 등이다.
이준석 의원은 “약간 특이한 게 한 후보가 기사에 등장하면 일반적인 보수 진영 기사 댓글과는 약간 다른 연령층과 성별의 댓글이 달리기는 한다”며 “한 후보에 대해 조금만 비판적인 기사가 올라오면 60대 여성을 중심으로 굉장히 강한 댓글량이 잡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후보 팬층의 좌표찍기일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걸 넘어 공무원이 했거나, 누가 돈 받고 했으면 문제다. 장 전 최고위원이 이런 여론조성팀에 공무원도 있었다는 취지로 얘기를 하는데,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신빙성을 어디까지 두냐의 문제지만 증언이 너무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장 전 최고위원은 단순히 목격자나 증언자가 아니라 본인이 그 안에 있던 사람이 아닐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조국혁신당에 있는 분들에게 '귀 당에서 하는 한동훈 특검에 이런(‘한동훈 여론조성팀’) 내용도 포함되냐'고 물어보니까, ‘조금만 더 나오면 해야될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라. 지금 한동훈 특검에 꽂힌 당은 조국혁신당”이라면서 “해병대 특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은 다 사라지고 뜬금없이 한동훈 특검만 진행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여론조성팀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나’라는 질문에 “대선, 지선 때 제가 본 게 있었으면 굉장히 문제가 됐을 것”이라면서 “다만 후보 측에서 관계자들이 여론조성팀 같은 걸 돌렸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몇 군데 의심 가는 정황들이 있었지만, 그때는 선거 캠페인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정권 초기에 용산 이전 문제 등 때문에 여론이 안 좋게 돌아가니까 모 인사가 ‘저희 대선 때 있던 애들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제가 놀라가지고 ‘대선 때 뭘요’라고 얘기했다. 그 인사가 그때 잘못 말한 것을 깨닫고 입을 닫았다”며 “(여론조성팀 운영을)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숨기고 싶은 게 있나 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성팀 관련 텔레그램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의혹 제기와 근거가 상당히 빈약하다”며 “팬덤이 콘텐츠를 만들어 제작 유통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후보가 지시한 것도 아닌데 왜 이게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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