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과거 '난교' 등의 막말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 출마한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가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의 과거 칼럼을 문제 삼고 있다. 장 후보는 정 후보가 동아일보 논설위원 시절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칼럼을 썼다며 "반윤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총선 하루 전까지 사퇴를 촉구했지만, 장 후보의 완주 의사는 변함이 없다.
장 후보는 8일 성명을 내어 "정 후보는 반윤 후보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장 후보는 "정 후보에게 묻는다.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많은 비난 칼럼을 썼던 것을 보아, 과연 윤 대통령을 지킬 진짜 보수 후보인지 매우 의문이 든다"며 "이에 정 후보에게 과거에 썼던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 칼럼들에 대해 명확한 소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과거 칼럼들을 보면 정 후보는 윤 대통령을 지키지 않는 가짜보수 후보! 오히려 당에서 대통령을 지키지 않고 대통령을 흔들 후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이재명과 싸우고, 윤 대통령을 지킬 후보는 오직 장예찬 후보뿐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반드시 장예찬 후보를 선택해 윤 대통령을 지켜주시기를 수영구민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장 후보는 ▲윤석열은 김종인이 없으면 온전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을 것 ▲윤석열은 선거 초보, 윤석열 컨벤션 효과는 이미 바닥 ▲윤석열이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기획상품 ▲윤 대통령의 ‘인사’ 성적표는 최하위 ▲30년 가까운 검사 이력이 전부 ▲검찰 출신의 ‘0선 대통령’이 프로 정치인의 길을 가기는 어려웠을 것 등의 문구를 소환했다.
이에 정 후보는 장 후보를 향해 "양치기 청년"이라며 '대통령팔이'를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8일 성명에서 "양치기 청년으로 밝혀진 장 후보는 '진짜 보수' '대통령 1호 참모'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설마 대통령이 보수의 분열을 원하겠는가. 양치기 청년 장예찬은 '보수팔이' '대통령팔이'를 중단하라"고 했다.
정 후보는 "장 후보가 진짜 보수라면 보수의 승리를 위해 내려놓아야 한다.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알아야 진짜 보수라 할 것"이라며 "진정 '대통령 1호 참모'라면 대통령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 당을 망치고 수영을 망치는 결정을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국민의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완주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주기를 당에서 간곡하게 바라고 있다"며 "장 후보는 굉장히 젊지 않나. 이번에 결단하는 모습들이 장 후보가 정치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후보는 이날 '투표 참여 호소문'을 통해 "죽도록 간절하게 수영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수영구 현안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장예찬에게 미래를 맡겨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수영구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석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어부지리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된다"며 "장 후보가 사퇴를 한다든지 단일화가 된다 하더라도 두 배의 노력을 해서 따라가야 되는 입장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는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역구가 신설된 1995년 이래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 단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보수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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