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최경영 기자가 27일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오프닝에서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고, KBS도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경영 기자는 “그들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 독립적인 공영방송 언론인의 삶의 시간표가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경영 기자는 1995년 KBS에 입사했다.
임명 제청된 박민 KBS 보궐사장 후보자는 사장 취임 즉시 불공정 TV·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최경영 기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뉴스타파 윤석열 수사무마 의혹 보도를 인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최 기자는 “사회적으로 공분할 사안에 제대로 공분하지 못하는 퇴행적 언론 상황에도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분노를 품으며 살지는 않겠다”면서 “분노를 품고 사는 건 힘든 일이고, 무엇보다 본인의 삶도 망가진다. 숨이 막혀 죽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나가는 것이니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클로징 멘트에서 “어떤 권력도 영원히 진실을 감추기는 힘든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며 “얼굴에 가면을 쓰고 무도회에서 춤추다 보면 국민들도 대충 속아 넘어가 자신들에게 투표해주길 바라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그런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민주주의가 올바로 작동되기 위해서 유권자는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한다”며 “저널리즘의 기본 사명은 유권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보가 투명해야 유권자가 평등한 조건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기자는 “그런데도 아직 가면무도회에 몰두하는 기득권 집단들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정치, 경제, 법조,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 이것은 정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런 마지막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하고 싶은 말로 끝낼 수 있는 것도 얼마나 큰 행운인가. 여러분과 함께해서 좋았다”는 말로 끝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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