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그 반국가 세력에 가서 요직인 검찰총장은 왜 했냐"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말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해서는 안 될 말이고 점점 더 극우에 포획돼 가는 느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8일 한국자유총연맹 69주년 축사에서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은 원래 정치를 시작할 때 '나는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고 싶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지난번에 제가 '1년간 제일 잘한 거 뭐냐' 그래서 망월동 5·18묘역, 제주4·3(추념식)에 의원들 대거 동원해서 간 거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안 갈 것 같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이 보수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정략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일각의 정치적 분석에 선을 그었다. 유 전 총장은 "지지층 결집을 하려고 그런 거면 왜 자기 지지층에서는 김재원 위원을 징계했나. 표창을 해야지"라며 "(윤 대통령이)극우에 대한 신앙심이 깊어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유 전 총장은 "맨 주변에 그런 사람들 쓰지 않나. 진실화해위원장, 또 경찰제도발전위원장에 극단적인 사람들을 쓴다"며 "자꾸 저런 사람들 쓰는 걸로 봐서 깊숙히 극우 쪽으로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조사를 부정해 온 인물이다.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내년부터 국정원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되는 것을 두고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박 위원장은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를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 입장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 입장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총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출마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출마·신당창당설 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 쪽에서 추 전 장관을 선뜻 받아들이는 데는 부담이 많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추윤 갈등', 지금 윤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이라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지 않나"라며 "선거제도가 안 바뀌는 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기호 1,2번 안 달면 (당선이)안 되니까 잘 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추 전 장관 공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주나. 경선을 하게 되어 있고 지금 지역구도 없다. 그 지역구에 고민정 의원이 됐잖나"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좀 가만히 계셨으면'하고 바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안 나올 거라고 본다"며 "정당에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본다. 민주당에서도 저게 얼마나 부담스럽겠나"라고 했다. 조 전 장관 신당창달설에 대해 유 전 총장은 "백로들은 신당 못 만든다. 거기도 전형적인 백로"라며 "권력을 탐하는 동네인 여의도에서, 여의도는 다 까마귀고 자기들은 다 백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신당 못 만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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