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대통령실이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 사진을 대통령 국정홍보 카드뉴스로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사과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취재진에게 “참사 현장이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담당팀에 연락해 내리는 방안 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중부지방 폭우로 침수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참변을 당한 발달장애 가족 사망 사고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당시 현장 사진을 담은 카드뉴스를 만들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윤석열 대통령 국정 홍보 카드뉴스 (사진= 대통령실)
현재는 삭제된 윤석열 대통령 국정 홍보 카드뉴스 (사진= 대통령실)

해당 카드뉴스에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카드뉴스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참사 현장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는 등의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사진도 사진이지만,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 모습 자체가 국민들에게 어떤 신뢰감을 주겠냐”며 “이미지 디렉팅 최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건 기술이기에 전문가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참사 현장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대통령이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잘한 것 아니냐”며 사고가 난 반지하 빌라를 ‘누추한 곳’이라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신 변호사는 개인 페이스북에 “그 표현은 자신에게 속하는 공간을 겸양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지 거꾸로 그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의 수식어로 포함시키는 경우 거칠고 무례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비친다. 그런 면에서 실언이고 또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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