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9일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자택에서 전화로 피해상황을 체크하고 폭우 대책 지시를 내렸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 "콘트롤타워가 아니라 폰트롤타워"라고 비판에 나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정부의 재난 대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돼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며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시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전화통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전화통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의원들의 비판도 쏟아져 나왔다. 강훈식 의원은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며 "향후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콘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냐"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윤 대통령이)업무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 전국에 연결된 회의 시스템이 갖춰져 이동할 필요도 없는 청와대를 굳이 버리고 엄청난 세금을 들여 용산으로 옮기더니 기록적인 수해 상황에서 전화로 업무를 본다"며 "만약 이보다 더 큰 위기가 와서 교통과 통신이 어려워지면 그때도 총리, 시장과 전화통화로 대응할 것이냐"고 말했다.

송갑석 의원은 "국가적 재난재해 상황에서 총책임자 대통령은 폭우 대책 지시를 자택 통화로 대신했다"며 "콘트롤타워가 아니라 폰트롤타워"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폭우에도 자택 밖을 못 나가면, 그보다 더한 비상 상황에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이냐"며 "전쟁이 나서 도로가 무너지면 출근을 못하니 집에 있을 것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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