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많은 것들을 버리고 다시 선보였다. 일단 위기에 대한 빠른 반응은 칭찬할 만 했지만 결과까지 그러기에는 의문부호가 많이 남는다. 우선 하숙생이라고는 없는, 그래서 전혀 하숙집 같지 않은 그 집을 나온 것은 일단 잘했다. 하숙집 같지 않은 분위기는 고사하고 그 집에서 을 억눌렀던 예능감의 강요가 사라지니 보기에 한결 부드러웠다.공간의 변화만이 아니라 인적 변화도 컸다. 박수홍, 장신영, 윤소이가 빠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제 하숙집을 찾아가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하숙집 주인과 하숙생들의 바람을 들어주는 일들을 했다. 하숙집 담벼락에 페인트를 칠해주고, 하숙집 주인 대신에 한 끼 식사를 만들어 하숙생들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경수라는 작가는 라는 명작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그것은 작가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공히 인생작이 되었다. 소위 인생작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힘든 것인데 어쩌면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인지라 시청자는 항상 박경수라는 이름에 매번 큰 기대를 얹게 된다. 통쾌하게 하지만 누군가에는 불쾌할 드라마. 박경수의 대한민국 부패 도장깨기, 이번에는 법조계를 겨냥한다. 이보영, 이상윤이 끌어가게 될 이번 드라마는 제목이 살짝 의아했다. 줄곧 남성적이라고 할까 어쨌든 강한 단어를 써왔던 박경수 드라마들과 달리 멜로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렇지만 내용은 언제나 그랬듯이 피와 살들이 튈 것만 같은 살벌한 현실의 전쟁터를 삽으로 푹 떠다가 화면에 옮
의 자랑이라면 청중의 말이 곧 대본이 되는 무계획, 비정형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적어도 김제동과 제작진은 그것을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물론 그것은 제작진의 자랑이고 를 즐겨보는 시청자가 느끼는 장점은 분명 다를 수 있다. 그것은 다른 데 어디서도 말하지 못할 억울함을 토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그런 힐링의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렇게 제작진이 내세우는 장점과 시청자가 갖는 마음이 고루 잘 어우러진 모습이 도드라진 99회 방송이었다. 어느 때보다 방청객 사연이 많고, 그 사연이 또 무겁기도 했다. 세상이 같은 얼굴이 없는 것처럼 사람들 사는 모습은 모두 제각기일 텐데 이상하게도 많은 이야기들이 비슷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가
요즘 tvN은 부진하다. 아니 어쩌면 나영석이 그렇다고 해야 할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N요일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말 즈음의 예능, 드라마를 완전히 장악했던 tvN이 요즘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램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광장의 시기에 tvN의 순수(?) 오락 지향은 아무래도 다소 꺼려졌던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정치의 계절은 진행형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대중에게는 여전히 즐거움의 돌파구 혹은 쉼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시 예능 채널 tvN의 시간은 찾아올 것이다.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하지 않았을 나영석이 아닐 것도 또한 분명하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나영석은 또 한 번 캐스팅의 힘을 보여주었다.그것은 이미 떠들썩하게 알려진 배우 정유미를 의미하는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참 절묘하게도 대통령이 자신의 검찰조서를 7시간이나 검토했다는 날에 시작된 세월호 인양이었다. 국민 304명이 진도 앞 바다에 고통스럽게 잠겨갈 때 존재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대통령의 7시간은 얼마나 길고 참혹했던가. 그로부터 3년 후 헌정사상 최초로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서를 검토하기 위해 보낸 참으로 꼼꼼하다 못해 집착을 보인 7시간이 있었다.보통이라면, 상식적이라면 전자의 7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헌법재판관의 말처럼 그날은 너무도 참혹하고 고통스러워서 국민 모두가 그날의 일들을 시간 단위로 모두 기억할 정도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누군가에게만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지난 4년 대한민국의 불행이었다.
광화문 촛불집회가 한창 무르익던 시기에 화제가 됐던 일이 있었다. 바로 KBS와 MBC 기자들이 취재조차 못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배척을 당하는 모습들이었다. 급기야 MBC는 집회 현장 근처에는 차도 대지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지거나 아니면 리포터가 쥔 마이크에서 방송사 로고를 떼고 몰래 보도를 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 자랑스러웠던 MBC 모습이 어디로 갔나”21일 검찰에 출두한 박 전 대통령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더 받은 문재인 더민주 후보의 한 마디였다. 다른 곳도 아니고, MBC 중에 한 발언이라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한결같이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문재인 후보의 ‘작심하고 MBC까기’는 21일 사전녹화된 것이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3월 20일의 앵커브리핑은 평소와 달랐다. JTBC 기자들과 의 앵커이자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서의 손석희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목도 ‘시청자 여러분께’였다. 어찌 보면 다소 침울해 보였거나 아니면 결연해 보였다고도 할 수 있을 온도가 앵커에게서 감지가 됐다.직접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홍석현 회장의 사임에 따른 의구심에 대한 대답은 저널리즘 수호라는, 부정할 수 없는 JTBC의 빛나는 훈장으로 대신했다. 사적이면서도 공적이어야 하는 저널리즘의 이중적 위치 속에서 광고주나 권력을 비판하는 일이 쉽고 당연하다고 할 수는 없음을 알아달라는 의미도 슬쩍 보였다. 사적이면서도 공적
대통령 박근혜의 파면에 JTBC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10월 말 이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피시가 결국엔 이 국면의 스모킹건이 됐다. 이후에 다른 종편들이 처음과 달리 논조를 바꿀 때에도 변치 않고 전 대통령과 그 정부의 비위들을 보도해왔다. 세월호 참사보도에 이은 최순실 게이트에서의 의 역할과 영향은 손석희 앵커에 대한 신뢰도와 함께 JTBC는 무조건 믿고 보는 방송사로서 이미지가 완성되었다.공영방송들의 공영의 정체성의 무너진 상황에서 JTBC의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이 빛이 났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서 JTBC 기자들은 아이돌처럼 환호를 받았고, 의 보도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고 싶을 지경이 됐다. 물론 그런 오보를 하지 않을 거라는 강한 신뢰가 있
“아빠, 콜 수 못 채웠어”최근 벌어진 여고생 자살 사건의 배경에는 콜센터의 혹독한 노동환경이 있었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기업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발뺌을 할 뿐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그럴지도 모르고,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나라의 법과 제도가 노동자를 위해서 열일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 여고생이 콜센터에 취업한 형태가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여고생의 죽음 외에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동일한 현장실습생들의 심상찮은 자살들이 있었다. 가 추적한 아이들의 죽음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같은 패턴을 보였다. 장시간 노동, 모욕, 폭언과 폭행 그리고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할 곳이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몇 번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아마도 고아성에게 이번 드라마 가 그중 매우 중요한 한 번이 될 것 같다. 경쟁작들이 모두 넘기 힘든 산이라 시청률이 어떻게 될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적어도 고아성이 이번 드라마에서 보이는 연기는 결코 뒤지지 않는 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어린 엄마 역할을 할 때의 당돌함을 훌쩍 넘어선 치밀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 하도 뛰어나서 그저 고아성만 보고 있어도 한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마치 작년 에서의 서현진의 원맨쇼를 보는 것만큼의 몰입과 황홀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는 시선이 좀 더 넓게 펼쳐지겠지만 초반부를 거의 고아성 혼자서 다 끌고 가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어
청년들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독 그들에게 잔혹한 시대다.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지가 늘어가다가 세기도 지쳐 N포세대가 되어버린 그들.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강요받게 되는 아픈 현실이다. 그런 그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염장을 뒤집어 놓는 개소리에 불과할 뿐이다.그래도 살아야 한다. 찌질하고 모양 빠지지만, 끝이 보이지 않지만 이 긴 터널의 끝이 있을 거라는 굳은 신념 하나로 버텨내야 하는 청춘들의 쓰디쓴 비망록이 펼쳐질 듯하다. 그래도 그 고통스러운 시기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절망할 힘 말고는 없을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저절로 빨려드는 그것, 사랑뿐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 경우라면 기승전연애도 조금은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세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가상의 국가 혹은 가짜 국가. 진짜가 아닌 마지막 잎새가 희망인 된 것처럼 세상의 모든 가짜가 나쁜 것은 아니다. 3월 14일 의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한 내용은 딸바보 아버지가 딸을 위해 국가를 만든 ‘초소형 국가체(마이크로네이션)’에 관한 이야기다.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서 지구 반대쪽 사막에서 주인이 없는 작은 땅을 찾아내 국가를 선포했다.여기까지는 가짜 이야기지만 동화 같기도 할 뿐 딱히 불쾌할 일은 없어 보인다. 세상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민주공화국에서 여왕이 된 누구와는 달리 적어도 도덕적 문제가 없음은 당연하다. 어쨌든 이렇게 개인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국가를 ‘초소형 국가체’라고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아마도 세상에서 유일할 것이다. 몇 달 전의 한 마디를 다시 인용하고, 그때 썼다가 지웠던 말을 오늘 다시 하는 등의 이어짐. 의 앵커브리핑은 생물처럼 어떤 하루, 어떤 주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래에 할 말을 미리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나보면 마치 그랬던 것처럼 과거의 말이 현재가 된 그 미래와 맞아떨어진다. 그 절묘한 우연 혹은 필연을 간혹 느끼게 된다. 3월 12일 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탄핵이 된 전직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도 참 특별했다. 굳이 해가 떨어지고 난 뒤에, 가까운 세종로를 피해 굳이 사직터널을 쪽을 택해 본래 살던 삼성동 자택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앞까지 그냥 들어와도 될 것은 굳이 경호원들을 차량 주변에 배치하고 본인은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사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헌정사상 또 하나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탄핵이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이후의 대통령은 또 다른 이유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또 분노하게 하고 있다. 대통령도 인간이기에 자신의 잘못을 떠나 탄핵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고, 억울해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대통령이었다면 헌재판결을 수용한다는 간단한 메시지 정도는 내놓아야만 했다. 아니 그 이전에 탄핵판결 당일 자신을 위한 반대시위 도중에 목숨을 잃은 지지자 3명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애도의 표시라도 했어야 했다. 그것은 대통령도 아닌, 다만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탄핵당한 전 대통령 박근혜는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원칙대로 잘못 뽑은 권력
생각보다 빨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떨렸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이정미 재판관의 말을 듣기까지 세 번 실망의 순간도 있었다. 세 번의 "그러나"에 철렁했던 마음들은 결국 마지막 선고에 달랠 수 있었다. 한 명의 이견도 없는 전원일치의 파면 선고였다. 마침내 그토록 오래, 절실하게 바라던 광장의 기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박근혜 없는 봄의 온전함, 그 봄의 자유로움. 그 봄의 환희와 감격. 이제 비로소 봄이 봄인 것이다. 그런데 판결과는 별도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심지어 해외통신에도 언급된 해프닝이 있었다. 10일 헌법재판관들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했다. 워낙에 엄중한 날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출근하는 이정미 재판관을 따라가는 카메
누군가는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하기도 했다. 정말 그 정도로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이 그저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충분한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세월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 위안부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작할 때는 그냥 였다가 끝날 때는 시즌1이 됐다는 것은 성공을 의미한다. 작년 9월 기대보다는 의구심이 더 컸던, 어쩌면 비웃음도 적지 않았던 토크 버스킹 는 JTBC 예능국이 거둔 또 하나의 쾌거였다.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고, 만들어가겠다는 무모할 정도의 배짱과 창의성이 빛난 결과였다. 그런 의 성공의 배경에는 촛불광장의 영향력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오랫동안 참았거나
이 잠시 방학 중에 들어가자 이 시청자 선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꼭 1위가 아니더라도 은 탄핵국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유시민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런 가운데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전원책 빼고 유시민의 말만 듣고 싶다는 말들도 많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회가 왔다. JTBC가 에 이어 내놓은 에 유시민이 떴다. 그것도 요즘에 딱 들어맞는 주제 ‘민주주의가 뭔데'였다. 아주 오랜만에 시민들이 각자의 일기장에 절실하게 썼을 단어 민주주의.정말이지 대관절 민주주의는 무엇이란 말일까? 몇 달째 싸우고 있는 이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혹은 알아야 하는지 점검할 필요는
봄이 바로 대문 앞까지 온 것이 분명한 3월의 두 번째 주말. 봄소식처럼 을 찾아온 하늘하늘한 여배우 서예지는 분명 적극적이었다. 그것은 대단히 어설펐지만 하루 스케줄을 통째로 비워서 배웠다는 자칭 섹시댄스(남이 보기엔 단지 율동)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어떤 경우도 그런 적극성 없이 예능에서 폭발한 사람이 없기는 하다. 비예능인, 특히 여배우가 예능에서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파격적인 무엇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소위 여배우라는 낡은 틀에 갇힌 이미지를 깨는 경우들이었다. 이번 서예지가 을 발칵 뒤집어놓은 파격은 바로 욕이었다. 여배우가 욕이라니. 방송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서예지는 스스로 묵음처리를 했지만 그전까지는 역
아직도 선명한 의 충격. 그것을 가능케 한 아주 많은 요소들의 협력이 있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어찌 보면 가성비로는 최고의 수훈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오연아의 존재감이었다. 의 초반 분위기를 다잡은, 그때까지는 매우 낯설었던 배우 오연아였다. 여배우 특집을 꾸민 에 오연아가 나왔다. 생애 첫 예능 출연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떨지 않는 모습은 역시나 연륜이 주는 침착함일 것이라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오연아는 에서 보였던 그 소름 돋는 반전 연기처럼 를 쥐고 흔들었다. 박진희를 비롯해서 총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출연했지만 마치 가 아니라 무릎팍도사에 오연아가 출연한 기분이 들
마침내 김제동이 에 나타났다. 한국에 토크콘서트를 뿌리내린 장본인이자 촛불집회와 함께 매우 적극적으로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티비보다 거리가 더 어울리는 연예인 김제동. 이제 시즌1 종영을 한 주 앞둔 시점에 출연한 것은 너무 늦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와야 할 사람이 마침내 온 것만은 분명할 것이다. 때문일까? 김제동이 요즘 말하는 내용에는 늘 위로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싫은 것은 아니지만 거꾸로 김제동에게 위로가 절실한 것은 아닌가 싶은 짠한 의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나 김제동의 거침없는 말들은 서로 다른 말을 해도 왠지 내용이 이어지고, 그 이야기들을 듣는 동안 찡한 위로를 얻게 된다. 비록 사람마다 그 지점이 모두 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