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고대영 KBS 사장이 임명한 홍기섭 신임 보도본부장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보도국 기자들이 홍 본부장의 취임식 현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며 퇴진을 요구했다.
KBS기자협회에 따르면 본부장·국장단 취임에 반대하는 기자들은 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3층 보도본부에서 치러진 홍 본부장 및 국장단 취임식 현장에 일렬횡대로 모여 ‘고대영 퇴진, 홍기섭 퇴진’, ‘고대영 순장조, 취임 축하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 KBS가 자체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해 송명훈·서영민 기자가 편향적인 리포트 제작을 강요받고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사측이 부당한 징계시도 했을 때 징계위를 주도하며 후배 기자들을 탄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홍 본부장은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센터장,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아 ‘고대영 체제’를 유지시킨 핵심 인물로, 보도본부 분열을 이끈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에 본부장급 인사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본부장실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밝혔지만, 기자들이 “공영방송을 위해 사퇴할 의사가 없냐”, “송명훈·서영민 기자 징계를 주도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문을 쏟아내자 취임사 이후 10분 만에 자리를 떠나 국장실로 들어갔다.
이에 기자들이 국장실 앞에서 “좀 전에 대화를 하겠다고 해놓고, 어떤 대화를 하겠다는 거냐"며 항의하자 홍 본부장은 자신이 임명한 주간·국장 등과 보도본부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