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첫날 오전부터 파행을 빚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AI 허위조작정보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며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전 법제사법위원장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등장한 허위조작 녹취록을 재생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13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장겸 의원은 배경훈 장관에게 "AI의 부작용·악용 사례는 이미 차고 넘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대응책을 요구했다. 배경훈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AI안전연구소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아직 부처 간 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중계화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중계화면)

이에 김장겸 의원은 "김대업 병풍, 청담동 술자리, 조희대 탄압 사건을 보면 녹취록이 등장한다. AI를 이용한 녹취록은 아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저도 경각심을 일으키는 차원에서 페이크 영상을 하나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김장겸 의원은 "얼마 전 이춘석 전 법사위원장이 국회 내에서 주식거래를 하다가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다"며 "이 분이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 정부AI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여러 가지 뜬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김장겸 의원이 재생한 영상에 이춘석 전 위원장과 배경훈 장관의 사진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녹취가 담겼다. "7월 말 쯤에 여의도 근처에서 둘이 만났다고 하더라" "이춘석이 아마 그 시기에 국정기획위에 있었잖아 정부 AI사업도 보고받고" "그래서 배경훈이랑?" 등의 변조 음성이 국정감사장에서 재생됐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AI허위조작정보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재생한 페이크 영상 (국회방송 중계화면 갈무리)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AI허위조작정보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재생한 페이크 영상 (국회방송 중계화면 갈무리)

그러자 민주당 측에서 항의하는 소리가 나왔다. 김장겸 의원은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을 향해 "조용히 좀 하라. 남이 질의하는데"라고 항의했다. 김현 의원이 "왜 그러냐 가만히 있었는데"라고 하자 김장겸 의원은 "가만히 있었다?"라고 했다. 김현 의원이 혼잣말을 한 것이라고 하자 김장겸 의원은 "혼자 이야기도 들리게 하지 말라"고 외쳤고 김현 의원은 "김장겸 의원에게 얘기한 게 아닌데 왜 저를 두고 시비인가"라고 했다. 

이후 과방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과방위 국정감사는 오후 2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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