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42%, 성인 13%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청소년은 2%p, 성인은 5%p가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혐오·성범죄에 노출되는 정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원장 황종성)은 '2024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초등 4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의 청소년, 만 19~69세 성인 1만 7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미지 출처=Pixabay.com​
이미지 출처=Pixabay.com​

사이버폭력 인식 조사에서 청소년은 42.7%, 성인은 13.5%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청소년은 1.9%p, 성인은 5.5%p 응답이 증가했다. 방통위는 "이는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불법 영상물이나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와 같은 부정적 콘텐츠에 노출되는 정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청소년의 가해 경험률은 5.7%, 피해 경험률 20.3%, 가해피해 경험률은 16.7%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 경험률 3.3%, 피해 경험률 8.6%, 가·피해 모두 경험률 1.6%로 집계됐다. 

사이버폭력은 언어폭력에 의한 경험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은 욕설(44.8%)과 희롱·조롱(각각 19.6%), 성인은 희롱(35.1%), 조롱(28.5%), 욕설(21.5%) 순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사이버폭력이 발생하는 주요 경로는 인스턴트 메시지(온라인 실시간 메시지)였다. 청소년의 경우 메타버스상에서 사이버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메타버스상에서 청소년의 가해 경험은 1.9%에서 16.2%로, 피해 경험은 2.4%에서 18.5%로 증가했다.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방송통신위원회)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방송통신위원회)

사이버폭력을 가하는 주된 이유로는 '보복'(청소년 38.%, 성인 40.3%)이 꼽혔다. 사이버폭력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된다는 의미다.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행한다는 응답은 청소년·성인에서 30%를 넘었다. 재미·장난으로 사이버폭력을 행한다는 응답은 청소년 18.2%-성인 15.1%, 이유 없이 행한다는 응답은 청소년 20%-성인 15%이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디지털 혐오 및 성범죄, 사이버 언어폭력을 중심으로 한 교육콘텐츠를 개발·배포할 예정"이라며 "또 여성가족부·교육부·법무부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이버 폭력 예방·대응을 위한 범부처 실무협의회'를 통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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