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아리랑TV 사장에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의 사위 김태정 씨가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임명된 김태정 아리랑TV 사장은 임원추천위를 거치지 않았다. 앞서 아리랑TV는 문체부(장관 유인촌) 산하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정관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규정을 삭제했다.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김태정 아리랑TV 사장은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의 사위"라고 밝혔다.
양문석 의원은 '문체부로부터 김태정 사장 경력과 관련한 어떠한 증빙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2010년 이후 공식적인 경력이 없다. 공직과 관련한 어떤 기록도 없다"며 "그리고 갑자기 작년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무슨 표창을 달랑 하나 받았다. 표창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는데, 문체부가 어떤 자료도 안 줬다"고 말했다.
양문석 의원실 확인 결과, 아리랑TV는 지난해 정관을 개정하면서 문체부 기타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정관을 개정, 임원추천위 조항을 삭제했다.
아리랑TV는 지난 2022년 8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방안'에 의해 2023년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세 기관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규정하는 임원 임명절차 적용에서 제외돼 개별법과 정관에 따라 임원을 임명하게 됐다.

또 양문석 의원은 김태정 사장 임명 과정에 '김건희 라인'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강훈이라는 사람은 어떤 언론에 의하면 김건희 여사가 수족처럼 부리는 대통령 비서실의 호위무사"라면서 "김대중 전 주필과 강훈 간 이야기가 있었고, 강훈이 김건희 여사한테 재가 받아 유인촌 장관에게 이 내용을 넣었다고 하는 제보"라고 했다.
강훈 전 비서관도 조선일보 출신이다. 사회부 기자로 시작해 법조팀장, TV조선 탐사보도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강훈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을 사퇴한 이후부터 함께 한 핵심 참모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지난 8월 초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했는데, 곧바로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이 불거졌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9개월째 공석이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김태정 사장이)아리랑TV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었고 아리랑TV를 잘 아는 전문가라고 생각해 임명장을 줬다"며 "아리랑TV는 자본잠식에 직원들 월급을 못 줘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아리랑TV를 잘 아는 사람을 보내자 해서 정말 간신히 어렵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저는 저분들(강훈 전 비서관 등)하고 별로 통화해본 적도 없다"며 "인사 문제는 사실 누가 청탁을 한다고 그래서 해주고 그러지 않는다. 제가 판단했을 때 아리랑TV를 어떻게든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다가 정말 어렵게 찾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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