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대통령실과 정부, 검찰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에 대거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일 총선 지역구 공천에 859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남성 73명, 여성 11명이며 9명은 비공개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42개 지역구에 공천 신청이 접수됐으며 경쟁률은 평균 3.55대 1이다.
같은 날 한겨레는 기사 <국힘 텃밭 몰려간 용산·정부·검찰 출신 수십명 ‘집안싸움’ 예고>에서 “대통령실과 정부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에 대거 신청하면서 치열한 ‘집안싸움’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핵심 참모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으로 비어있는 해운대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4선인 박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초선 박형수 의원의 지역구인 영주·양양·봉화·울진에 공천을 신청했으며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서병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에 출마했다. 박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냈다.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과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초선 김영식 의원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황보승희 의원 탈당으로 무주공산인 부산 중·영도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나섰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4선 홍문표 의원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에 공천을 신청했다.
윤 대통령 40년 지기로 알려진 검사 출신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김웅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서울 송파갑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선언해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해임을 권고한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는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을 신청했다.
단독 공천 지역구는 44곳이다.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등이 단독 신청자로 분류됐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 추경호(대구 달성),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송석준(경기 이천), 박정하(강원 원주갑),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박수영(부산 남갑),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등이 단독 신청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서울 마포을 출마를 언급해 ‘사천 논란’에 휩싸인 김경율 비대위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별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하남으로 11명이 신청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은 10명이, 경북 포항남·울릉, 경기 고양정, 인천 서갑에는 각각 9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부산 부산진갑(8명), 서·동(7명), 대구 중·남(8명), 대구 동을(7명), 경북 안동·예천(8명), 포항북(7명), 경남 사천·남해·하동(8명) 등 영남 지역의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 강남병(8명), 인천 서갑(9명), 경기 고양을(7명), 고양정(9명)과 용인정(7명), 파주을(7명), 포천·가평(7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 비교적 당 지지세가 높은 곳에서도 공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입장을 내고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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