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점검했다. 충돌 봉합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위해 재난현장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이날 한 위원장은 예정돼 있던 당 사무처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일정을 연기하면서 서천특화시장 화재현장 방문 일정을 잡았다. 한 위원장이 현장에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40분경 화재현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어깨를 툭 치는 등 친근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이 현장 점검을 마치고 떠나자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섭섭함을 토로했다. 언론이 전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상인들은 "VIP(대통령)가 온다고 해서 아침 7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며 "우리 삶을 잃었으니까 살려달라고 하는 것인데 대통령이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이렇게 갈 수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밤 11시 8분경 시작된 화재로 시장 점포 227개 전포가 전소됐다.
일부 언론 보도는 '이틀 만에 갈등 봉합'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尹대통령, 韓과 서천화재 함께 점검…엿새만에 갈등 봉합수순>(연합뉴스), <윤 대통령 우려에 서천 달려간 한동훈… '갈등 봉합' 모드>(뉴스1), <尹대통령·한동훈, 서천시장 화재현장 점검 동행…갈등 극적 봉합?>(프레시안), <한동훈, 윤대통령에 ‘폴더 인사’… 윤, 어깨 툭 치며 악수>(매일경제), <尹대통령, 한동훈과 악수하고 어깨 툭…다시 찾은 20년 우정>(머니투데이), <극적 봉합? 약속대련? 尹-한동훈, '갈등설' 이틀 만에 끌어안았다>(시사저널), <尹·한동훈, 서천시장 화재현장 함께 점검…갈등 봉합 되나>(TV조선) 등이다.
'충돌 봉합'은 예고됐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공관위원)은 23일 KBS라디오 '전용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들을 생각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채널A는 '그림자 친윤'으로 불리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에 하려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채널A에 "국민들께서 바라보고 계신 만큼 더 이상의 (갈등)확산은 없어야 하고, 봉합을 위한 중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김건희 리스크에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내용을 공유했다.
지난 22일 윤 대통령은 참석 예정이던 '민생 토론회'를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행사 시작 30분 전에 '감기 몸살'을 이유로 윤 대통령 불참을 공지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해석이 잇따랐다.
같은 날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를 확인해 준 것이다. 한 위원장의 답변은 대통령실 '당무개입' 논란으로 번졌다.
대통령실은 '사천 논란'을 한 위원장에게 기대를 거둔 이유로 거론하고 있지만 언론에서는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리스크'를 거론한 것을 충돌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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