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국의 뉴스 이용자 3명 중 2명은 뉴스를 회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를 회피하는 주된 이유로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1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 보고서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전했다. 영국 전문 조사회사 유고브(YouGov)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의뢰로 지난 1월 11일부터 21일 46개국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총 9만3432명(한국 202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뉴스 회피 이유' 조사 결과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회피 이유' 조사 결과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해당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의 67%는 ‘뉴스를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 52%보다 15%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뉴스를 회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주 회피한다'는 응답률은 20대가 9%로 가장 높았으며 30대가 6%로 뒤를 이었다. 40대 5%, 50대 4%, 60대 5% 순이다.

뉴스를 회피하는 이유로 ▲뉴스를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다(42%) ▲정치/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39%) ▲뉴스가 내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28%) ▲많은 양의 뉴스가 쏟아져 지쳤다(26%) 등이 꼽혔다. 46개국 평균 조사에서 ‘정치/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가 43%로 가장 높았다. 

2022년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30%로 46개 조사국 중 4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2%p 하락한 수치로, 조사국 평균인 42%를 밑돌았다. 뉴스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9%),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26%)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률은 13%로 2017년(5%)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또 ‘어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가’라는 질문에 ‘뉴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로 2016년(2%)과 비교해 3배 증가했다. 연령별 뉴스 무관심은 MZ세대(밀레니엄+Z세대)에서 두드러졌다. 35세 미만 응답자 가운데 ‘뉴스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률은 21%로 35세 이상(1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언론재단은 “뉴스 매체의 정파적 편향에 따른 불신이나 정보의 과잉에서 비롯되는 피로감·무력감이 뉴스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고 더 나아가 뉴스를 (선택적으로) 보지 않도록 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뉴스 주요 이용 경로'
'디지털 뉴스 주요 이용 경로'

디지털 뉴스 주요 이용경로를 조사한 결과 ‘포털과 같은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에 의존한다는 응답률은 69%로 일본(69%)과 함께 가장 높았다. 이는 2017년 77%에서 감소한 수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반면 언론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는 비율을 5%에 불과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언론재단은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가 높게 형성된 핀란드(65%), 노르웨이(49%), 덴마크(52%) 등 북유럽 국가의 응답자들은 디지털 뉴스 이용을 위해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 미디어’라고 응답한 한국 이용자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3%p 증가한 15%다. 46개국 평균은 23%다. '이메일 뉴스레터'라는 응답은 2%로 46개국 평균은 5%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별 뉴스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유튜브(44%), 카카오톡(24%), 페이스북(14%), 인스타그램(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6개국 평균은 페이스북(44%), 유튜브(30%), 왓츠앱(22%), 인스타그램(17%) 순이다. 언론재단은 “한국은 2017년부터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이 급격히 늘고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별 뉴스 이용률(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소셜미디어 플랫폼별 뉴스 이용률(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연령별로 보면 한국 이용자는 60대 이상 이용자(50%)가 ‘유튜브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40대·20대(43%), 50대(43%), 30대(39%) 순이다. 반면 46개국 평균은 젊은 층이 주로 유튜브 뉴스를 소비하고 있었다. 20·30·40대가 각각 31%, 50대 30%, 60대 이상 26%다.

한국 이용자의 정치성향별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진보와 보수 성향이 각각 52%와 55%로 중도 성향(4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진보 성향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9%p 증가한 반면 보수 성향은 2%p 감소했다.

한국의 온라인 유료 뉴스 이용률은 14%로 지난해와 비교해 1%p 상승했다. 언론재단은 “해를 거듭할수록 온라인 뉴스를 유료로 지불하는 이용자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뉴스 지불 경험 비율이 높은 국가는 뉴스 신뢰도가 높은 노르웨이(41%), 스웨덴(33%) 등의 북유럽 국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