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위기라고 한다. 이용자의 선호도가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틱톡과 같은 ‘추천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미디어 이용자의 선호도 변화에 따른 언론사의 대응 전략을 정리한 <메타(페이스북)의 위기는 소셜미디어의 죽음일까>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보고서 작성자는 이덕주 매일경제 기자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덕주 기자는 보고서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현실 사회의 인간관계를 연결한다는 ‘소셜’의 의미가 강하다”며 “결국 현실 세계의 인간관계를 연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처음 계정을 만들고, 팔로워를 추가하는 것 자체가 큰 과업”이라고 설명했다.

추천미디어는 ▲이용자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시청한 시간 ▲비슷한 성향의 익명의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추천한다. 추천미디어는 페이스북 알고리즘 방식에 부담을 느낀 젊은 세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용자 개인정보에 기반하는 페이스북의 광고 문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는 소비자의 행동을 데이터화해 이에 맞는 알고리즘화된 타깃 광고를 이용자들에게 보여줬다”면서 “점차 이런 광고와 알고리즘에 대한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소비자는 더 이상 친구나 팔로워가 어떤 곳을 보고 소비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어졌다. 이는 개인화된 미디어로 전체 지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말한다”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언론사의 브랜드와 콘텐츠만 뛰어나다면 추천미디어로 변한 지형에서 기존보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Morining Brew' 뉴스레터 갈무리
'Morining Brew' 뉴스레터 갈무리

보고서는 추천미디어 환경에서 언론사의 새로운 전략으로 ▲기자의 크리에이터화 ▲비디오 중심 소셜미디어에 대한 텍스트 전략 ▲언론사 페이지 자체 강화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독자들이 크리에이터에 먼저 관심을 갖기 때문에 기자를 크리에이터로 육성하거나 외부 크리에이터와 협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크리에이터를 통해 독자를 모은 후 언론사 브랜드를 키워나가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전 세계 비즈니스 뉴스레터 1위인 Moring Brew는 기자의 기사와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유튜브·틱톡·팟캐스트 등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22년 영국 로이터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여전히 온라인 환경에서 텍스트 뉴스 소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음성뉴스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텍스트를 벗어난 확장전략이 중요하다”며 “많은 국가에서 유튜브는 보기 위한 것이 아닌 듣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글을 입력하면 관련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주는 생성형 AI가 텍스트 매체들의 기술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메타와 구글은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는 영상을 만드는 AI 기술을 소개한 바 있으며 지시어를 입력하면 고품질 이미지가 생성되는 ‘dall-e2’, ‘Midjourney’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이미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DALL-E 2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DALL-E 2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보고서는 “텍스트를 다루는 노하우를 갖춘 언론사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동영상 뉴스를 훨씬 저렴하고 경쟁력 있게 생산하게 될 수도 있다”며 “AI가 쉽게 따라하는 시각과 영상보다, 따라하기 어려운 스토링텔링 능력이 인간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독자와의 소통을 통한 텍스트 매체의 자체 강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해외에서 페이스북이 뉴스에 손을 떼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포털이 뉴스에서 힘을 빼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언론사처럼 성공적으로 자체 페이지를 구축하고 유료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국내 언론사는 전반적인 뉴스 소비 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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