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6일 주요신문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 공개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 팬클럽 '건희사랑'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김건희 씨 팬클럽 '건희사랑' SNS에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8월 26일(금)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 장소~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 _()_"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공지 내용이 알려진 후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유출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건희 씨 팬클럽뿐 아니라 윤 대통령 지지그룹 '윤공정포럼'에서도 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지난 22일 댓글을 통해 공개된 사실도 확인됐다. (관련기사 ▶ 윤 대통령 지지그룹도 대외비 일정 공지)

26일자 조선일보 사설.
26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26일자 사설에서 윤 대통령 대외비 일정 공개 논란을 거론하며 "대통령 경호·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건희사랑'이 문제를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라며 "대선 때부터 불거진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논란들이 국정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 팬클럽까지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외비 일정 공개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준비한 행사고, 참석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 알음알음 알려진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건희사랑' 쪽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으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취임 석 달이 갓 넘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 낮은 것엔 부인의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대통령실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하고, 부인 팬클럽은 자진 해산하는 것이 옳다"고 당부했다.

26일자 서울신문 사설.
26일자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국가원수의 외부 일정이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는 것은 어린아이라도 몰라서는 안 될 상식"이라며 "대통령 부인의 팬클럽이 앞장서 대통령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으니 도무지 이 모임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대통령과 배우자를 곤경에 빠트릴 뿐인 팬클럽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해체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26일자 동아일보 사설.
26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봐선 안 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초 유포자에 대한 역추적 조사 등 경위를 명확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조사 결과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 부인의 팬클럽 활동이 적절하다고 보는 이들은 드물다. 게다가 툭하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며 "이쯤이면 '건희 사랑'은 해체하는 게 마땅하다. 대통령이나 국가에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 정서의 문제"라며 "김 여사 및 팬클럽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깊이 들여다보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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