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사자성어 ‘앙천대소(仰天大笑)’를 ‘양천대소’로 잘못 표기한 언론보도가 줄을 이었다. 앞선 기사를 일단 베끼고 보는 관행이 낳은 촌극으로 판단된다.
28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내부총질' 문자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羊頭狗肉(양두구육)이라니?”라고 반문하며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惑世誣民(혹세무민)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仰天大笑(앙천대소)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앙천대소’는 하늘을 보고 큰 소리로 웃는다는 뜻으로 仰(우러러볼 앙)자를 쓴다.

전날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는 글을 남겼다. 자신을 ‘내부총질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철규 의원의 사자성어 '배틀'을 인용한 기사에서 앙천대소를 양천대소로 표기한 언론사가 적지 않았다. 28일 현재 YTN, JTBC, 머니S, 아시아투데이, 베타뉴스, e대한경제 등이 ‘앙천대소’를 ‘양천대소’로 적었다. 지금까지도 수정하지 않은 곳이 있다.
한편 세계일보의 지난 기사에서 '양천대소'라는 오기를 발견할 수 있다. 1월 13일 <이재명, 윤석열 ‘선제타격론’ 비판에… 野 “두 후보 발언은 같은 의미”> 기사와 5월 9일 <北 매체, 尹 정부 비난…“친일 굴종 본색 더 노골적 드러나”> 기사이다.
세계일보는 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호가호위(狐假虎威)’ 발언을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28일 <고민정, 尹 향해 "호가호위 말라"... 與 "'호의호식' 실수?" "중국어학과 출신 인재의 희생">에서 “고민정 의원의 ‘호가호위’ 발언을 두고 여권에서는 문맥상 상황에 맞지 않는 사자성어를 썼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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