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경영진이 15일 열린 이사회에 ‘지역 뉴스 프로세스 개선안’을 보고했다. 7개 지역국(진주, 포항, 안동, 목포, 순천, 충주, 원주)의 기술직 인력 33명 중 13명을 지역 총국으로 재배치해 뉴스 제작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총국으로 배치되는 지역국 인력은 CG 작업, VCR 운영, 뉴스 후반 작업 등 특정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최선욱 전략기획실장은 이사회에서 “현재 지역 총국의 <뉴스 7>을 중심으로 지역 뉴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뉴스량을 감안했을 때 지역국 직원을 총국 특수업무에 배치하는 것이 인력운영에 효과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요 이사가 “재배치 대상 지역국의 의견은 충분히 수렴됐는가”라고 질문하자 최선욱 실장은 “지난 2일 시행 계획 내용을 사장에게 보고했고, 이와 관련한 지역국 설명은 6월 3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윤석년 이사는 “지역 민영방송들은 지역 밀착성 뉴스를 많이 만들고 있다”며 ”기술인력 재배치뿐 아니라 뉴스를 직접 제작하는 인력의 충원이나 재배치도 필요할 것 같다. 지역국 PD나 뉴스팀 인원을 충원하는 방안도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지역 뉴스 프로세스 개선안’이 지역국의 제작, 송출 기능을 총국에 통합하는 계획의 일환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KBS 노동조합과 지역협의회 의장단 10여 명은 지난 8일 ‘지역국 뉴스 프로세스 개선안’으로 인해 지역국이 폐쇄될 것이라며 해당 계획 철회와 김의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사장실 앞에서 벌였다. 지난 2020년 KBS는 7개 지역국의 TV제작, 송출 기능을 총국에 통합하는 내용의 ‘KBS 지역방송국 변경허가 및 사업계획변경신청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권순범 이사는 “지역국의 기술 인원을 1/3로 줄이겠다는 것은 단순히 뉴스 문제뿐 아니라 앞으로 KBS 지역국의 역할과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권 이사는 “이번 계획이 2년 전 방통위에 제출했던 지역 방송국 변경허가와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라며 “집행부에서는 단순히 ‘뉴스제작 개선안’으로만 제한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지역국의 미래까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이번 계획과 관련해 KBS 안팎으로 소통이 덜 되고 있는 듯하다”며 “노조나 지역국 직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욱 전략기획실장은 “현재 지역정책국과 협의를 거쳐 오는 6월 말까지 지역국의 역할과 관련한 합의안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라면서 “지역국의 역할과 관련한 문제와 ‘지역 뉴스 프로세스’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어 최 실장은 “소통의 문제는 개선해 나가겠다”며 “과거 지역국 기능조정과 관련한 우려가 과도하게 표출되면서 논란이 있었지만, 노조를 방문해 입장을 들었고, 지역국에 가서 설명을 하고 계획을 집행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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