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고요하다. 창으로 드는 햇볕이 창가에 머물러 있던 한기를 중화시키는 아침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잔을 들고 주방 창가에 놓인 뮤렌베키아 아실라리스와 눈을 맞춘다. 요즘 들어 줄기와 이파리가 갈색으로 변하고 버석해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물을 주고 해가 드는 창가에 놓아주어도 버석거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아실라리스와 눈을 맞추고 나면 거실 장식장에 놓인 취설송과 커피나무 상태를 확인한다. 현관에 있는 스킨답서스는 외출할 때 외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취설송은 이번 여름에 집에 들였다. 물을 많이 주지
[미디어스=이광택 칼럼] 1월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 중구 정동 소재 경향신문사 13층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총국과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주 세월호 제주 기억관 평화쉼터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여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특히 민주노총 압수수색에는 아침 출근 시간에 수백 명의 경찰력이 정동길을 봉쇄하고 소방차와 에어매트·사다리차까지 동원하여 엄청난 사건인 것으로 비춰졌다. 또 여러 명의 국정원 직원들이 “국가정보원”이라는 표식을 선명하게 붙인
[미디어스=탁종열 칼럼]“무법지대에 있는 조폭이 노조라는 탈을 쓰고 설친다.”지난 12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부산 명문초등학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노조를 ‘조폭’에 비유했다. 원희룡 장관의 ‘조폭’ 발언은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의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관계장관대책회의에서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등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고 건설사들에 돈을 요구하거나 불법 채용을 강요하는 등 불법과 폭력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라고 말했다.경찰은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
2023년 1월부터 김홍열 박사의 [김홍열의 디지털 콘서트]를 매주 정기적으로 게재합니다. 정보사회학을 전공한 김홍열 박사는 성공회대에서 정보사회학, 과학기술의 사회학을 강의했고 현재 미래학회 편집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정보사회 관련 여러 편의 저서들과 논문들이 있으며 오마이뉴스에 ‘갈등의 정보사회학’, 아주경제에 ‘김홍열의 디지털 콘서트’ 라는 기명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미리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친절하게 보여줍니다. [김홍열의 디지털 콘서트]에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예전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예법과 교화·흥학의 이정표를 잘 세울 것을 권유하고 있다. 병전은 연병·어구(禦寇 : 외적을 방어함)의 국방책을 말하였는데, 특히 당시 민폐가 가장 심했던 첨정·수포의 법을 폐지하고 군안(軍案)을 다시 정리하며 수령은 앞장서서 평소부터 군졸을 훈련시킬 것 등을 강조하였다.】이 글은 예전과 병전에 대한 해설이다. 예전의 내용은 설명이 부적절하고 병전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호전은 농촌 진흥과 민생 안정을 큰 전제로, 전정·세법을 공평하게 운용하고 호적의 정비와 부역의 균등을 잘 조절하며 권농·흥산(興産)의 부국책(富國策)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것을 내세우고 있다. 전정의 문란, 세정의 비리, 호적의 부정, 환자[還上]의 폐단, 부역의 불공정은 탐관오리의 온상이 되었다. 따라서 수령은 이를 민생 안정의 차원에서 척결(剔抉)하고, 나아가 활기찬 흥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조선일보의 무서운 사설 제목을 보라. . 내용은 더 섬뜩하다. 사설은 이런 문장들로 끝난다.“찐박, 대박, 범박, 변박, 쪽박, 탈박 등 각종 파생어가 난무했던 2016년 진박 논란에 국민은 피로감을 넘어 혐오감을 느꼈다. 그 결과가 단순히 총선 참패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조선일보 입장에선 이 정도면 ‘풀스윙’한 거다. 조선일보마저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은 자명하다. 지금 여당 주류가 주도하는 ‘나경원 왕따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tvN 은 해외로 입양된 개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1회를 끝까지 보지 못했다. 너무 많이 울어서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끝까지 본다고 해도 두 번은 보지 못할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볼 자신이 없었다. 방송 전부터 이효리를 중심으로 해외로 입양된 개들에 관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 사실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거리에 유기된 개들이 구조되었지만 새로운 가족을 찾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미안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다음 제5편의 이전은 속리(束吏)·어중(馭衆 : 중인들을 이끌어감)·용인(用人)·거현(擧賢)·찰물(察物)·고공(考功)의 6조로 구분하였고, 제6편의 호전은 전정(田政)·세법(稅法)·곡부(穀簿 : 곡물의 장부)·호적(戶籍)·평부(平賦 : 균등한 세금부과)·권농(勸農)의 6조로 구분되었다.제7편의 예전은 제사(祭祀)·빈객(賓客)·교민(敎民)·흥학(興學)·변등(辨等 : 등급의 판별
[미디어스=정연구 칼럼]“당신에게 공정이란”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 강조하고 다양한 매체에서 제목으로 받아 쓴 탓에 ‘기득권 타파 없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말이 머리 한쪽을 맴돌고 있다. 그러던 참에 우연히 보게 된 YTN 연중기획 캠페인 “공정한 사회, 희망찬 내일”의 하나로 최근 방영 중인 영상 속 내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신에게 ‘공정’이란?”(2023년 1월 1일) 제목의 영상 속 인터뷰에는 유치원생부터 직장인과 주부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이어 제시된 ‘당신에게 공정이 필요할 때?’라는 질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전당대회랍시고 자기들끼리 치고 받고 왕따시키는 여의도 정치에 할 얘기가 많지만, 오늘은 언론 문제를 짚어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언론사 간부 및 기자들에게 돈을 줬다는 뉴스는 충격적이다. 특히 ‘간부’로 지칭되는 한겨레 기자가 받았다는 거액은 눈을 의심케 할 수준이다.보도를 참고하면 한겨레 기자는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다 대출이 막혀 김만배 씨를 통해 9억원을 융통하려 했다고 한다. 김만배 씨는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함께 3억씩 갹출해 이 돈을 마련하려 했으나 정작 전달한 것은 6억원이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부연하자면, 수령은 근민(近民)의 관직으로서, 다른 관직보다 그 임무가 중요하므로 반드시 덕행·신망·위신이 있는 적임자를 선택해 임명해야 한다. 또한 수령은 언제나 청렴과 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재리(財利)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절대로 받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수령의 본무는 민중에 대한 봉사 정신을 기본으로 하여 국가의 정령(政令)을 빠짐없이 두루 알리고 민의(民意)의 소
언론윤리헌장실천협의회에서 발행하는 은 취재보도 활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주제로 언론인에게 드리는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학계와 시민사회, 언론계에서 언론윤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필진이 돌아가며 격주로 집필,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언론인권통신]에 게재합니다. 동의를 구해 미디어스에 싣습니다. [미디어스=최미랑 칼럼] 한참 된 얘기입니다. 저는 일하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 A씨의 죽음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던 A씨는 작업 중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근로복지 공단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새해인데 희망보다는 우려를 말하게 된다. 늘 어려웠지만 여느 때보다도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걸 감추지도 않는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조건의 부정적 영향을 핑계로 고물가를 일정 부분 용인하고 공공요금 인상을 강행하기 좋은 시절로 보일 정도다. 북한의 군사 위협 수위 역시 한미일 밀착과 우리 정부의 대북 강경 드라이브를 핑계로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다. 각자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수밖에 없다.어려운 시절에 맞춰 권력의 태도라도 바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제3편의 봉공은 첨하(瞻賀 : 우러러 축하함)·수법(守法)·예제(禮際 : 예로 교제함)·보문(報聞)·공납(貢納)·왕역(往役)의 6조로 이루어져 있고, 제4편의 애민은 양로(養老)·자유(慈幼)·진궁(振窮 : 가난한 사람을 구제함)·애상(哀喪)·관질(寬疾 : 불치의 환자나 중병자에게 너그러이 역을 면제해 줌)·구재(救災)의 6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네 편은 목민관의 기본자세에
미디어스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
[미디어스=김수정 칼럼] JTBC는 드라마 이 대박 터트릴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드라마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의 시청 형태를 고려한 금‧토‧일요일 주 3회 편성이 잘 맞아서일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재벌 걱정, 연예인 걱정, 건물주 걱정이라고 하던데, 쓸데없이 방송사 걱정까지 더한 꼴인가 싶긴 하다.제도 대신 돈이 계급을 만든다 주인공 윤현우(송중기 분)는 순양그룹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해 온 ‘머슴’ 중 한 명이다. 오너가의 지시에는 그 어떤 질문을 하지 않고,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 5년간) 보장성 강화에 20조 원을 넘게 쏟아부었지만, 정부가 의료 남용과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방치하면서 대다수 국민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보장성 강화 정책(일명 ‘문재인케어’)을 건강보험 제도 근간을 해친 포퓰리즘 정책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문케어 폐기’ 수순으로 진단했으며 보건복지부는 보장성 강화계획을 철회하거나 후퇴하는 정책을 내놨다.‘문재인 케어’란 질병으로 인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몇 마디 떠들다 보니 한 해가 다 갔다. 올해 정치권 뉴스를 돌아보면 한숨만 나온다. 여야 모두 결코 잘 했다고 볼 수 없는 한 해였다. 내년에는 달라야 한다. 그러나 달라질까? 아닐 것 같다.여당 얘기부터 해보자. 최근까지 국민의힘에 대한 가장 큰 뉴스는 당 지도부를 당원선거인단 투표만으로 선출하도록 한 것이다. ‘전당대회 룰’은 당권주자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주제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은 당이 민심을 외면하기로 한 거라며 반발하고 있다.당원투표 100%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은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