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의 12번째 여정은 계곡에서의 신나는 물놀이였습니다. 이날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 못지않게 설레고 즐거워한 아빠들의 모습이지요.
이들이 찾은 곳은 덕유산 남쪽자락의 거창 월성계곡이었는데요. 시원한 방갈로 옆에 드넓게 펼쳐진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디맑은 계곡물은 가슴이 탁 트이는 청량감을 선사해주었지요. 그리고 이 풍경을 바라보는 아빠들의 얼굴에는 감탄과 동심이 교차했습니다. 아이들 마냥 신난 설렘이 얼굴 한 가득이었지요.

특히 뜰채를 뺏고 뺏으며 초등학생마냥 신나서 노는 아빠들과 이를 바라보며 박장대소하는 다른 아빠들의 모습은 이들의 들뜬 기분을 대변해주었지요. 이런 아빠들의 모습은 쭉 이어지는데요. 계곡물을 타고 미끄러지기도 하고, 예정에 없던 점심내기로 튜브수영대회를 벌이는 등 물놀이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지요.

늘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빠로 가장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아빠들이 이날만큼은 스스로가 신나서 즐기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이렇게 신난 모습 그대로 저녁식사에서도 아빠들은 저마다 메뉴를 맡아 요리에 정성을 쏟아냈지요. 지글지글 닭튀김과 백숙에 훈제닭구이까지 서로의 메뉴를 맛보며 왁자지껄 여흥이 넘쳤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아이와 노는 것'과는 구분이 됩니다. 아이의 재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어른이 즐길 수 있을 때 아이들의 즐거움도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 아빠들은 아이와 놀아주기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스스로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지어 요리하는 순간조차 그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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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비춤, 운영중인 블로그 : http://willism.tistory.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