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경기신문 '등기이사-기자' 낙하산 논란의 한상권 서영홀딩스 회장 딸 A 씨가 서영홀딩스의 최대주주로 확인된다. A 씨가 경기신문 대주주 겸 임원 겸 기자라는 얘기다.
서영산업개발은 지난 2020년 4월 경기신문 주식 80%를 인수했다. 서영홀딩스는 서영산업개발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난 2020년 1월 설립됐다. 즉 경기신문은 서영홀딩스의 지배를 받는다.

서영홀딩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한상권 회장이 아니라 딸 A 씨다. A 씨는 서영홀딩스 재무제표 감사가 시작된 2023년부터 서영홀딩스 주식 93.7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확인된다. 한상권 회장은 서영홀딩스 주식을 6.25%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신문 관계자들은 한상권 회장이 서영산업개발과 서영홀딩스, 경기신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실소유주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신문 사옥 로비와 편집국 입구에 '경기신문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 및 임직원 일동' 명의로 한상권 회장이 경기신문 소유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비판 성명이 게재됐다. 이들은 "현재 경기신문은 자본금 40억 원 대비 58억 원의 미처리결손금과 12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 재정 파탄은 오너의 횡령과 사기 행위로 인해 초래된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얻은 회생의 기회는 오너 일가의 사적 유용에 의해 소멸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상권 회장의 노골적인 편집권·인사권 침해는 경기신문이 언론으로서 공공성을 상실하게 만든 주범"이라며 "등기이사 신분인 A 씨에게 정치부 기자 직함까지 부여하고, 한국기자협회 지회 사무국장 자리까지 차지하게 한 것은 편집권 개입의 통로를 구축하고 언론 내부 질서를 문란케 한 것"이라고 했다.
경기신문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한상권 회장은 경기신문 '고문' 명목으로 연봉 2억 원을 책정했으며 A 씨는 지난 4월 등기이사로 등재돼 정치부 기자로 발령 받았다. A 씨는 수습기자 기간을 국회에서 보냈다. 당시 경기신문의 기자 채용 절차가 없었고, A 씨가 어디로 발령됐는지 사령이 없었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A 씨의 채용 사실을 한동안 인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A 씨의 초봉은 5천만 원으로, 경기신문 신입기자 초봉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경기신문은 '제네시스 G70'을 법인차량으로 렌트하기 시작했는데, A 씨가 해당 차량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신문 대표의 차량은 '현대 그랜저'다. 경기신문 내부에서 '신입 기자가 대표보다 좋은 차량을 타고 다닌다'는 푸념이 나온다.
한 경기신문 관계자는 18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등기이사면 임원인데, 경영진이 편집을 한다. 언론사 경영과 편집은 분리되어야 하는데 분리가 안 된 것"이라며 "(A 씨가)기자를 할 것이라면 등기이사를 하지 말아야 하고, 등기이사를 할 거면 기자를 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영홀딩스 한상권 회장과 임직원 3명은 언론사 영향력을 활용해 NH농협은행으로부터 100억 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서영홀딩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 부지에 건물을 세우기 위해 토지 매입비 94억 원과 건축비 208억 원을 NH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신축 건물은 경기신문, 서영산업개발 사옥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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