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연금이 KT(대표 김영섭)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현대차 그룹이 KT 최대주주 변경심사를 받게 됐다. KT 내부에서 재벌 종속으로 인한 통신공공성 훼손 우려가 나온다.
KT는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이종호)에 기간통신사업자 최대주주 변경 공익성 심사를 신청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일 KT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8.53%에서 7.51%로 줄었다. 이에 KT 지분 7.89%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그룹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매각했을 때 현대차그룹이 보유지분을 매각해 1대주주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 나왔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21일 KT새노조는 성명을 내어 "이번 KT 최대주주 변경 문제가 국민기업 KT가 담지하던 통신공공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보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과기정통부는 공익성 심사 과정에서 노동·시민사회와 토론해 국가 통신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새노조는 통신3사가 모두 재벌대기업에 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KT새노조는 "KT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국 최대통신기업으로서 기술혁신과 통신공공성의 중심에 있었다. 통신 노동자들의 자부심도 높았다"며 "그런데 KT마저 현대차그룹에 종속되게 된다면, 통신3사가 모두 재벌대기업에 귀속되고 그동안 KT가 재벌대기업과 구분되는 지배구조 하에서 국민기업으로 가지던 상징성과 역사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KT새노조는 "현대차와 KT가 지분을 교환한 것은 전임 구현모 사장 때의 일로, 이 시기 KT 보은투자 등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날을 세웠다. 검찰은 KT가 현대차그룹 관계사 지분을 보은 성격으로 고가 매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2022년 9월 KT클라우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동서인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 대표의 스파크 지분을 매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KT가 정상가격보다 수십억 원 비싸게 박 전 대표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2021년 7월 현대차가 구현모 전 사장 형의 회사 지분을 매입한 데 대한 보은 성격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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