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막말·극언이 곤혹스러운 눈치다.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려고 나온 것” “5.18특별법은 좌파 공작에 보수가 세뇌당한 것” 등 신원식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소환되고 있다.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신 후보자를) 당이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진행자가 ‘전두환 씨가 주도한 12·12 사태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동의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런 사실까지 파악된 게 없기 때문에 뭐라 말씀을 못 드린다”고 말했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진위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씀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면 김만배 신학림의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고 평가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함정을 파 놓고 답변을 요구하면 어떤 답변을 (해야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 후보자가 5.18 특별법은 보수 쪽이 세뇌당한 것이라고 평가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나’라는 질문에 “최고의 전략가 중에 한 분”이라면서 “자연인으로서 시민운동하고 할 때 그런 발언하고 또 장관이 됐었을 때하고는 좀 달라지지 않겠나, 책임 있는 자리에 가면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21일 부산에서 개최한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이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2016년 촛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계속성을 파괴하는 반기다. 2019년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복원시키는 정의요, 헌법의 명령”이라고 했다.
신 후보자는 전두환 씨가 주도한 12·12 쿠데타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한 국방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2·12하고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시는 그 공백기에, 뭐 서울의 봄 일어나고, 그래서 저는 그때 당시 나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했다. 또 신 후보자는 “ 5·16 같은 게 정치법적으론 쿠데타인데 우리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 경제 철학적으론 혁명”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악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7월 극우 개신교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서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전시작전권 전환을 두고 “좌익들이 미군을 떠나게 하는 공작이고, 이것은 김정은이한테 대한민국을 바치기 위한 교묘한 공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2019년 10월 방송에서 “문재인은 트럼프를 꼬셔서 연합훈련 중단, 전략자산 배치 중단, 지소미아 파괴, 전작권 조기 전환, 한·미동맹까지 허물었다”며 “이것은 (문 전 대통령이) 간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후보자는 최근 ‘홍범도 장군 육사 이전 논란’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잼버리 퇴영 사태’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신 후보자는 개인 페이스북에 “소련 군인으로서 소련 군복을 착용하고 군모까지 쓴 홍범도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는 게 말이 되냐”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저버린 광복회장이야말로 판단하실 능력이 없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썼다.
신 후보자는 ‘채수근 상병 순직’과 관련해 “안타깝지만 손잡고 가다가 웅덩이에 푹 빠져서 죽음을 당했다. 이게 8명의 징계자를 낼 만큼 어마어마한 군의 과오냐”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성범죄 사건 등을 이유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전북도 대원 80명이 조기 퇴영한 것을 두고 “反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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