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고가의 장신구에 대해 대통령실이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30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으로부터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다"며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빌렸다고 한 장신구는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6000만 원 이상), '티파니' 브로치(2600만 원 이상)로 재산 신고 대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6월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6월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운영위에서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와 팔찌가 고가라는 기사가 나왔던 것을 봤다"며 "재산신고에 보석류를 안 했던데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실 비서관은 "총무비서관실에서 신고했는지, 그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운영위원장이 결산 관련 질문이 아니라고 제지하자 전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전혀 해명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을 털고 가는 게 맞지 않느냐"며 "협찬이면 협찬, 아니면 이미테이션이다, 재산 누락된 것이다, 요건이 안 된 것이다. 이런 정도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백번 양보해 나토 순방 당시 현지에서 빌린 거라고 하자"며 "그럼 취임식, 사전투표 등 공식 행사마다 목격돼 '김건희 문신템'이라 불리며 기사에까지 보도된 1600만 원짜리 까르띠에 팔찌도 빌린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순방 출발 직전부터 착용한 2600만 원짜리 티파니 브로치는 서울공항 현지에서 빌렸다는 말이냐"며 "대여했다는 보석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얼마에 빌렸는지 입증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측근·지인 인사, 관저·관사 공사 수주, 집무실 사진 유출, 취임식 명단에 이어 이번 재산공개 누락까지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해명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진실하지 못한 해명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거짓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기만행위를 이제는 그만 멈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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