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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또 당했다! 군함도에 이은 역사찾기 대장정[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8.21 11:21

물론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도 도산 안창호를 기리는 공원이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세계에서 가장 큰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LA에 그토록 많은 도산 안창호 기념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하며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 등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간디, 마틴 루터 킹과 함께 동상이 세워질 정도의 안창호 선생이니 여러 곳에 기념지가 있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무한도전>이 LA에 간 이유는 바로 그랬다. 다소 뒷말이 남았던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몰랐던,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만 했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미국까지 가야만 했던 것이다. 뭔가 있을 거라 짐작은 했지만, <무한도전>의 진정한 목적이 그저 이름만 널리 알려진 도산 안창호의 삶과 업적 그리고 그 숭고한 정신일 거라는 생각하지 못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도산을 찾아서 편>

그만큼 몰랐기 때문이었고, 그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좀 더 놀라는 척을 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진짜 부끄럽고 죄스러운 순간은 따로 있었다. LA 대한인국민회 총회관에서 만난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을 만난 후 무도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한 스틸 컷에 겹쳐지던 자막이 심장을 강타했다.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안창호 선생께서는 독립운동으로 여념이 없는 속에서도 미래를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 같다. 도산 선생의 따끔한 유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후손들은 선조들의 피땀이 배인 역사를 함부로 훼손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냉소로 그 잘못을 관용하고 있다. 그 예를 굳이 열거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도산을 찾아서 편>

그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또 놓칠 수 없는 사실이 있었다. USC 그러니까 미주 한국인들은 남가주대학이라고 부르는 학교 내의 한국학연구소. 대학에 한국학연구소가 하나 있는 것은 별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 작은 건물의 역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남가주대학 내 한국한연구소의 공식명칭은 <도산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였다.

본래는 대학에서 구입해서 철거하려고 했다가 이 집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교내로 이전하여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는 것이다. 이곳은 도산 안창호가 태어난 곳은 아니다. 안창호 선생이 세계를 다니며 독립운동을 하는 동안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집이다. 그런 집을 복원할 정도로 미국사회가 안창호 선생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갖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피와 땀을 흘려 물려준 역사를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8월 15일 JTBC <뉴스룸> 밀착카메라가 찾아본 결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적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생가 및 유적지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나마 생가라도 보존된 곳은 낫다. 생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석이나 동네 사람들도 본 적이 없다는 작은 팻말만 남겨진 곳도 허다했다.

8월 15일 JTBC <뉴스룸 밀착카메라 - 독립운동가 생가 실태> 화면 갈무리

외국의 한 대학이 누구의 권유도 없이 외국의 독립운동가의 집을 스스로 복원하고 보존하는 반면 그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위에 발 뻗고 사는 후손들은 참 부끄럽게 됐다. 작년 군함도로 우리들의 무딘 역사인식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던 <무한도전>이 올해도 또 부끄러운 얼굴로 비쳐질 역사의 거울을 우리 앞에 내밀었다.

역사와 위인을 잊지 않은 <무한도전>을 칭찬하기보다는 매번 이렇게 <무한도전>에게 허를 찔리는 것이 너무도 아프기만 하다. 내년에도 또 우리가 몰랐던 무엇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할지 벌써 두려워진다. 그러나 또 부끄럽고, 다시 죄 짓는 마음이 되더라도 알아야 할 것은 그렇게라도 반드시 알아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고마운 질책이다. <무한도전>이 고맙다. 이것을 <무한도전>의 ‘역사찾기 대장정’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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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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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bok 2016-08-22 10:00:16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다음 대선후보가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노대통령을 존경하지만 국민대화합이란 너그런 관용이 그들의 패착 아니었나 합니다.
    이젠 드넓은 관용과 너그러움이 넘칠 문재인님이 아닌, 역사를 단죄할 수 있는 안희정과 이재명을 응원합니다.   삭제

    • 샤이인 2016-08-21 18:32:01

      정말 정말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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