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MBC와 SBS가 지역방송에 간접광고 매출액을 한 푼도 배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간접광고는 방송광고 시장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서울MBC와 SBS는 이를 온전히 자기 몫으로만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다. 2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은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지역방송 발전계획을 시행하자고 촉구했다.

최민희 의원실은 “우리나라 전체 시청자 중 절반 이상의 시청자가 MBC와 SBS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중계하는 지역방송에 대해서도 간접광고 매출액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게 마땅하다”며 “하지만 간접광고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 5년이 된 지금까지 MBC와 SBS는 간접광고 매출을 지역방송에 대한 전파료로 전혀 배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는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간접광고로 500억원, SBS는 576억원을 벌어들였다. 간접광고 매출은 상승 추세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변종광고 확대로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BC는 도입 첫해인 2010년에만 매출액 16억원 중 2억원을 지역MBC에 전파료로 배분한 이후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SBS는 처음부터 지역민방과 매출을 나누지 않았다. 최민희 의원실은 “방송사에 있어 간접광고가 중요한 매출수익원으로 점점 자리 잡고 있지만, 지역방송에게 있어 MBC와 SBS의 간접광고 매출 증가는 한마디로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최민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MBC와 지역MBC는 과거 간접광고에 대한 배분방식과 배율을 2011년에 다시 정하기로 했지만 5년째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초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에 ‘간접광고 지역 배분’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으나 MBC의 이해관계에 밀려 제도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배분 관련 문제는 지역사와 자체적 협의를 통해 방송사가 결정할 사안으로 공사는 개입하지 말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희 의원은 “MBC와 SBS의 광고 및 프로그램을 지역방송들이 수중계함으로써 광고매출 중 일부를 전파료로 배분받고 있는데, 프로그램에 포함된 간접광고로 인한 매출 역시 전파료 배분의 대상임은 의심할 여지없이 당연한 것”이라며 “당연한 전파료 배분이 수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MBC와 SBS의 ‘갑질 횡포’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어 “방통위가 이 같은 사정을 이미 잘 알고 있고 지역방송들이 간접광고 등에 대한 전파료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MBC와 지역MBC, SBS와 지역민방 사이에 전파료 배분이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방통위는 마땅히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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