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뉴스9'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동정을 초반에 배치해 '국민의힘 기관지'라는 내부 비판이 제기된다.
KBS '뉴스9'은 10일 두 번째 꼭지에서 한 위원장의 부산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첫 번째 꼭지는 민주당 비명계 의원 3인의 탈당 소식이었다. 이날 MBC, SBS, TV조선 등 주요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첫 꼭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퇴원과 피습 피의자 수사 결과였다. KBS '뉴스9'은 이 대표 퇴원 소식을 18번째 꼭지에서 21초 단신으로 처리했다.
KBS '뉴스9'은 한 위원장 동정 보도에서 '금고형 이상 국회의원의 세비 전액 반납', '특별감찰관 추천 관련 민주당과의 협의' 등의 내용은 한 줄로 처리했다. 나머지는 3·15 민주묘지 참배, 부산 청년들과의 일자리·지역경제 논의, "한동훈!"을 연호하는 부산 시민들, "부산을 너무 사랑한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 등으로 채웠다.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뉴스9이 국민의힘 기관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어제 KBS '뉴스9'은 KBS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넘어 자괴감이 들 정도의 편향적 뉴스였다"며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면 데스킹 과정에서 중요 내용은 한 줄로 처리하고, ‘한동훈’을 연호하는 이펙트나 '부산을 너무나 사랑합니다'라는 한 위원장 녹취 등을 중요하게 배치했다. 단순 동정 보도로 만들었지만 중요하게 두 번째 꼭지에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에 반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 퇴원 소식을 뉴스 중후반부에 단 21초 단신처리했다"며 "단순한 와병이 아닌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입원을 했다 퇴원을 하는 상황이었다. 야당의 분열 상황과 헬기 이송 논란 등이 있어 이 대표의 입을 통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리포트가 아닌 단신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단순히 야당 뉴스를 후반부에 배치했다고 문제 삼는 건 아니다. 뉴스의 가치 판단은 제각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 보도국 수뇌부의 판단이 과연 합리적 판단이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방화 사건, 결빙 관련 사건사고 종합에서부터 재벌가 이혼 관련 소식, 가짜뉴스 관련 블록, 아시안컵 관련 소식 등이 야당 대표 퇴원 소식보다 앞서 보도가 됐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 아침 편집회의에서도 기자협회 차원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보도본부 수뇌부는 '의견 잘 들었다'라고 답할 뿐"이라며 "사고는 누가 치고, 부끄러움은 왜 구성원들의 몫이 되어야 하는가. 이번 보도 참사에 대해 보도본부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KBS '뉴스 2'는 '전두환 씨', '뉴스 9'에선 '전 대통령'…왜?
- KBS시청자위 "대통령 행적과 안보만 중요한 뉴스인가"
- “KBS 2TV 민영화는 차원이 다른 사안입니다"
- KBS '시사기획 창'에서 울려퍼진 윤비어천가
- KBS 라디오 간부 "언론노조 소속은 진행자로 못 쓴다" 파문
- KBS, '박민 사퇴' 시청자청원에 "임기, 법으로 보장"
- KBS 라디오 '시사본부' PD 직무배제…이유는 패널 하차 지시 불이행
- 이재석 기자 '퇴사의 변' "지금 KBS, 최소한의 절차적 합리성 없다"
- KBS본부, '더 라이브' 폐지 등 감사원 국민감사 청구
- "KBS 보지 말라고 노력하는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 '불공정 보도' KBS1TV가 방통위 방송평가 지상파 1위
- KBS 옴부즈맨 "시청자 예고도 없이 '뉴스9' 앵커 교체"
- “낙하산 사장이 대국민 사과? 어불성설이죠”
- 언론노조 KBS본부, '더 라이브 폐지'에 박민 사장 방송법 위반 고발
- '박민 KBS 사장 퇴출' 시청자 청원 봇물
- '더 라이브' 제작진 "긴급하게 가능한 게 결방·폐지뿐인가"
- 민주당 "박민 KBS, '땡윤 방송' 넘어 '일베 방송' 만드나"
- '불공정 보도 사과' '라디오 편성 취소'에 분통 터뜨린 KBS 기자·PD들
- KBS '더 라이브' 제작진 "‘깜깜이’ 결방…구멍가게도 양해 구해"
- 성큼 다가온 KBS '땡윤뉴스'
- KBS 구성원 "머리를 조아린 대상이 국민인가, 용산인가"
- '대국민 사과' 박민 "지금은 KBS 사장…공영방송 가치는 공정성"
- 민주당 원내대표 "KBS 뉴스 보고 쿠데타 일어난 줄 알았다"
- KBS '뉴스9' '근로시간 개편' 보도에 윤 대통령 등장…맥락은
- 박민 KBS 사장 취임 후 '더 라이브' 편성 삭제
- 한동훈은 동료시민론…KBS '뉴스9' "여러분의 동료가 되겠다"
- TV조선 '2030 여성 한동훈 열광' 썸네일은 누구?
- '불쌍한 공주' vs '특권 의식에 찌든 머슴'
- 한동훈 거짓말 논란, 해명이 더 키운다
- KBS '뉴스9', '대통령 경호처에 끌려나간 국회의원' 단신 처리
- 연합뉴스, 한동훈 양자대결 오차범위 우세 지난해 여론조사 재탕
- 한국일보 '한동훈' 제목, '이재명' '이준석' 두 배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