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오픈넷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넷플릭스 출장비 지원 논란, 내부 회계 투명성 논란을 공론화한 황성기 이사장(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을 해임했다. 황 이사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게 해임의 주요 사유라고 한다.

오픈넷은 20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오픈넷 공익소송비 지출 등 회계 투명성 관련 의혹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출장 논란 ▲랭킹 디지털 라이트(RDR) 참여 적정성 논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황 이사장이 제안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단법인 오픈넷 (사진=오픈넷)
사단법인 오픈넷 (사진=오픈넷)

또 황 이사장 해임 안건을 강행 처리한 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지낸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오픈넷 이사진은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나리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강 소장 등이다. 

오픈넷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황 이사장 해임 사유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해 "회계부정" "공익법인 취소"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의 기사들이 나오게 했고 ▲이사들의 동의없이 이사회 일정과 안건을 언론에 사전공개해 동료 이사간 대화를 저해했다고 밝혔다. 

오픈넷은 또 ▲다수 이사가 위법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문제를 제기해 조직을 와해하고 사과하지 않은 점 ▲이사장 해임에 앞서 본인이 제기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개선해나갈 직무대행에 의한 문제해결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동료 이사에게 법적 대응을 거론해 이사들과 신뢰를 파탄낸 점 ▲이사장의 임기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각종 의혹을 이유로 예산 집행 정지를 요구하고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한 점 ▲동료직원에게 모욕성 발언을 한 오픈넷 직원에 대한 징계요청을 묵살한 점 등을 내세웠다. 

황 교수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핵심적인 사유는 ▲왜 인터뷰하면서 '내부적으로 문제점이 발견되어'라는 워딩을 했느냐 ▲'출장보고서 제출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임기 단축에 관한 안건이 올라왔다' 등 내부정보를 왜 알려서 오픈넷의 명예를 훼손했느냐는 것"이라며 "저는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검증위원회 설치는 승낙할 줄 알았다. 상식적으로 그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17일 MTN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견돼 다음주 월요일(20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심도있게 검토할 계획"이라는 황 이사장의 발언을 실었다. 미디어스는 20일 <오픈넷 회계부정 의혹 점검에 내부 반발> 기사에서 "MWC 출장보고서 등을 요청했는데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 "박경신 집행이사 등 오픈넷 이사진이 황 이사장의 임기단축을 긴급이사회 안건으로 올리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황 이사장은 오픈넷에 해임에 대해 정관 위반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오픈넷 정관 제12조는 이사의 임기를 3년으로 하고, 제14조는 이사장의 임기를 이사 재임 기간으로 정한다고 돼 있다. 반면, 오픈넷 측은 "오픈넷 정관은 이사장의 해임 사유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으므로 이사장을 선임할 권한이 있는 이사회에서 동료 이사들의 표결에 따라 이사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넷은 내부 고발자 보호, 표현의 자유 옹호 등의 활동을 벌이고 았다. 오픈넷 홈페이지에는 "자유, 개방, 공유의 인터넷을 지향하는 사단법인 오픈넷은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망중립성, 공공데이터, 지적재산권 개혁, 기술혁신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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