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군은 경공격기, 전투기, 헬기 등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지만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다. 이에 다수 언론이 사설에서 우리 군의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를 내놓았지만 조선일보는 달랐다.

조선일보 27일자 <민가까지 날아든 北 무인기 시위, 이런 계획 도발 계속할 것> 사설에서 북한의 군사 도발을 계획된 작전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우리 군의 대응능력을 지적하는 내용은 없다.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는 "(북한 무인기들이)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물론이고 민가 위까지 날아다녔고 심지어 서울 상공에도 침범했다고 한다"며 "우발적 도발이 아니라 긴장을 고조하려는 계획된 작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썼다.

이어 "북은 앞으로도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장소와 시기, 그리고 과거와 다른 방식을 통해서 도발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의 의도를 정확히 읽고 거기에 말려들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를 제외한 다른 일간지들은 우리 군의 대응능력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내놓았다. 경향신문은 <9·19 합의 깬 북의 무인기 공세, 무모한 긴장 조성 멈춰야> 사설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군의 대응이다. 군은 이날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다고 했다"며 "그런데 군은 100여발의 사격을 가했음에도 한 대의 무인기도 격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무인기 대응을 위해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한 KA-1 경공격기가 추락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북한은 군사위성 없이 300~400대의 무인기를 감시·정찰에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무인기를 이용한 국지도발 등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군의 대비태세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서울 상공까지 휘저은 北 무인기, 그저 아찔하다> 사설에서 "우리 군당국이 전투기와 공격헬기를 출격시키며 즉각 대응에 나섰으나 무인기가 전폭 2m 정도의 소형이라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은 데다 민가 근처여서 격추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며 "심지어 대응 작전에 나선 우리 경공격기 1대가 엔진 이상으로 강원 횡성의 농경지에 추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마디로 북의 무인기에 우리 군이 농락을 당한 셈"이라고 썼다.

서울신문은 "무인기가 서울 인근 상공을 휘젓는 동안에도 이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고 허둥댔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군은 민가와 도심 상공이어서 사격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최소 5시간이나 우리 상공에 머물렀는데도 격추와 나포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렸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대담한 북한군 무인기 침투 도발, 구멍 뚫린 대응능력> 사설에서 "문제는 우리 군의 북한군 무인기 대응 능력"이라며 "이런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2014년 북한군 무인기 침투 사건 이후 이스라엘제 레이더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레이더를 모든 고세 배치할 수 없고 북한 무인기가 작아 포착과 요격이 제한된다"며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244억원을 투입해 전파 방해·교란으로 북한 드론을 잡을 '한국형 재머'를 개발한다고 했지만 2026년에나 완료된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정부와 군 당국은 계속되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한 치 방심 없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24시간 대비 태세를 재점검하고 한·미 연합 대응능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도 이런 식으로는 결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해 즉각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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