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TV조선 시청자위원회에서 신동욱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9 ‘앵커의 시선’에 대해 “견강부회”라는 평가가 나왔다. ‘앵커의 시선’은 저널리즘평가위원회로부터 논리적으로 어긋나고 과장된 표현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저널리즘평가위원회는 TV조선 재승인 조건으로, 매년 2회 열리고 있다.

신동욱 앵커는 지난달 26일 ‘앵커의 시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순회특파원과 인터뷰한 것을 두고 “성찰의 꽃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신 앵커는 문 전 대통령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신경과학자 알트슐러 박사의 유체이탈 이론, 시인 윤동주의 시, 나훈아 씨의 노래 ‘갈무리’ 등을 거론했다. ‘갈무리’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4월 26일 TV조선 뉴스9 '앵커의 시선' 방송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권재홍 시청자위 부위원장(전 MBC플러스 대표이사)은 지난달 28일 열린 회의에서 “앵커의 시선에서 가끔은 부자연스러운 인용이나 수사가 보이긴 한다”며 “나훈아의 ‘갈무리’는 연인과 헤어졌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옛날 기억을 마음속에 저장해두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이게 거울 의식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고 따졌다. 권 부위원장은 “약간 견강부회식 인용과 비유”라며 “멋있게 보이려고 하다 보니까 화장기가 너무 짙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또한 권재홍 부위원장은 “주말 뉴스나 그런 데서도 자꾸 앵커들이 클로징을 한다”며 “공통의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클로징인가, 아니면 ‘앵커인데 나도 한마디 해야 되겠다. 나도 할 수 있지’ 해서 하는 클로징인가. 상당히 신중하게 다시 검토해서 TV조선의 방향성이 담겨 있는 공통된 메시지가 있는 클로징이 아니라면 뉴스마다 클로징을 하는 거는 신중하게 생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당부했다.

TV조선 저널리즘평가위는 ‘앵커의 시선’을 수차례 거론했다. 지난해 12월 3차 회의에서 “감정과 해석의 과잉”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저널리즘평가위는 1·2차 회의에서 “논리의 비약이나 거친 표현 등이 자주 발견된다” “주관적 성향 인정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좀 너무 나간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일호 보도운영부장은 “(앵커의 시선을 담당하는) 팀이 있다”며 “물론 앵커가 중심이 되지만 자료를 다 모아서 하기 때문에 자료를 엮는 데 조금 약간의 견강부회가 있다는 의견이 조금 나오긴 한다. 앞으로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월 24일 다큐멘터리 <100년 기업이 나라를 살린다> 방송화면 갈무리. 출연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한편 이지현 위원(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미디어홍보본부장)은 지난달 24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100년 기업이 나라를 살린다>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주장을 그대로 만든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가업 승계 제도가 부실해 중소기업 폐업·매각이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원했다.

이지현 위원은 “제작 지원이 어느 정도나 되는 건지, 제작 지원을 하면 그쪽 입장을 얼마나 반영해 줘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리 제작 지원을 했더라도 TV조선은 언론사고 나름대로 균형적인 시각은 갖추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 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 위원에 따르면 한국은 매출 3000억 이하 중소기업에 가업 상속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 중소기업은 1%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서일호 부장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원했다고 해도 다른 의견이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더욱 노력해야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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