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일 열린 TV조선 저널리즘 평가위원회가 신동욱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9 ‘앵커의 시선’에 대해 "감정과 해석의 과잉"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조동연· 이다영 등 유명인 사생활 보도에 대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지난 1·2차 회의에서도 ‘앵커의 시선’에 대해 “논리의 비약이나 거친 표현 등이 자주 발견된다”, “주관적 성향 인정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좀 너무 나간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저널리즘 평가위는 TV조선 재승인에 부과된 조건 중 하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4월 TV조선에 대해 조건부 재승인을 결정하면서 “방송의 공적 책임을 개선하라”고 주문했으며 이에 TV조선은 “저널리즘 평가위원회와 공정성 객관성 강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연 2회 예정된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처음 개최됐다. 다음 회의는 2022년 6월 열린다.

TV조선 뉴스9 3월 5일자 '앵커의 시선' (사진=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TV조선은 “사안에 대한 견해와 평가가 예리하고 설득력 있다는 상반된 평가도 존재한다”며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되도록 해 달라고 회의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 2일 TV조선 개국 10년 기념 기사에서 “‘신동욱 앵커의 시선’은 촌철살인으로 타 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킬러 콘텐츠가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사생활 폭로 보도를 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다영, 조동연 등 사생활 관련 보도 여부를 판단하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선정성에 비해 뉴스 가치는 떨어지는 논란에 대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대해 TV조선은 “사생활 침해 또는 노출 소지가 있는 보도의 경우 공익성을 더욱 엄격하게 고려해 줄 것을 해당 부서에 요청했다”며 “공익성에 가치 부여를 할 경우 타당한 근거들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TV조선은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사생활 폭로 보도에 앞장섰다. 당시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음증적 시선으로 한 사람의 가정사에 대해 난도질하는 것은 끔찍한 가해행위이자 사회적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저널리즘평가위는 TV조선 기사가 편향적이고, 사안을 단편적으로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정치 분야에서 보도의 공정성·중립성·객관성이 전반적 향상됐다”면서 “그러나 부분적 편향도 보인다. 정치인 등의 발언을 편집하면서 중간을 잘라내고 보도하는 경우,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평가위는 “단편적 사건·사고 보도가 많아 선정성이 우려된다”며 “SNS에 떠도는 내용을 ‘밴드왜건’(편승 효과)하는 효과가 있는데, 사회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보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전두환 등 사회적 합의가 있는 인물이나 이슈에 대해 편의적으로 ‘논란’으로 표현해 논란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TV조선은 지난달 전 씨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논란이 컸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TV조선은 “유사 사안에 대해 편집회의에서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의견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사진=미디어스)

저널리즘평가위는 TV조선을 “조선일보의 순한 맛”이라고 평가했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조선일보와 다른 TV조선 고유의 논조, 색깔들이 부족해 보인다”며 “조선일보의 순한 맛 버전이라는 지적이다. 특종뿐 아니라 다른 언론사를 선도할 수 있거나 대표성을 갖는 보도의 전문성을 키워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널리즘평가위는 TV조선의 취재윤리강령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했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언론사 중 선도적으로 취재윤리강령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윤리강령에서 취재원 관련 항목이 없어 아쉽다”며 “신뢰도 높은 취재원을 근거로 보도한다는 조항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TV조선은 “(윤리강령을) 한시적으로 공개하기로 확정했다”면서 “윤리강령에 보강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에 착수했다”고 했다.

이재진 한양대 교수, 권형둔 공주대 교수, 김옥태 방송통신대 교수, 이선민 연세대 연구원, 이지은 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 최지향 이화여대 교수, 최세정 고려대 교수 등이 저널리즘평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관련기사 ▶ TV조선 보도평가 "정치적 편향성·논리적 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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