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재외국민 '사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재외국민 유권자들은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정치야합'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해외위원회는 재외국민 유권자들이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정치야합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외국민 투표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이뤄졌다. 22만 6162명의 재외국민 유권자 중 71.6%인 16만 187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역대 가장 늦은 대선후보 단일화로 재외국민 투표에서 사표가 처음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퇴 후보에게 투표한 재외국민 표는 무효표 처리된다.

3일 오전 20대 대선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울역 대합실 부근에서 시민들이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외국민 유권자 일동은 성명에서 "안 후보에게 묻는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본인의 거짓말에 속아 훼손된 재외국민 유권자의 권리는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본인이 그렇게 목 놓아 부르던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재외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당장 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투표를 위해 수백km 차를 몰아 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수천 km를 비행해야만 했다. 하루이틀 휴가를 내 장거리 여행을 한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까지 완주의사를 밝혔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결국 재외국민의 표심을 짓밟아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재외국민 투표소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재외국민 유권자들은 윤 후보를 향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무슨 원칙이 있고 상식이 있나"라며 "세가 불리하다고 자기를 폄하하던 안 후보와 손을 잡는 게 야합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국가의 자리를 놓고 흥정하는 게 사리사욕인가, 공정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외국민 투표 종료 이후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법' 제정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재외투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재외투표, 쉽지 않다"며 "투표까지 마쳤는데 단일화, 이건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자 대한민국 선거판에 대한 우롱"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해당 청원글을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청와대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을 비공개 처리하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당 내부에서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3일 오전 열린 단일화 기자회견 이후부터 현재까지 수백여 개의 안 후보 비난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야합정치라는 비판과 함께 탈당 예고글이 쇄도하고 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제 결심에 실망한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제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재외국민 유권자 '정치야합 규탄 성명서' 명단

일본 : 김재호 정용수 전종희 김수동 김애경 박대헌 조주경 장미숙 이광석 이상훈 정찬 섭 이인자 강미경 이명호 김애경 이재효 이대각 한윤숙 신경호 염종순 이헌모 유희선 윤 준영 남일호 임준만 남상욱 김인숙 (동경) 이정수(히로시마) 강홍구(후쿠오카) 강성규 강 승일 김문남 김재용 문경수 민경주 박성원 박정숙 박총석 양영희 오광현 이상호 이준희 이철 이철우 정주태 최성룡 최학수 김광민 최보인 김정태 이명희 이애리 소충남 김용대 김아영 고광령 석근호 전상철 김영균 김현태 이효성 박창흥 이은숙 권일생 김인규 김희정 김양자 유명규 유승주 박종영 신연식 여승훈 윤병찬 임종대 최준 한창식 장광수 최성 일 김동욱 윤태성 이정화 김내옥 안득희 김수진 원용임 홍현 남일호 조수용 이정수 김동 희 김은정 이경미 김무송 남경록 손정도(오사카)

중국 : 김영석 배승동 김명균 이귀화 이동욱 강영민 신동목 김창수(상해) 고영화 신형준 조순현 이준호(베이징) 박지호 정만휴 강형도 최현우 홍중건(산동) 송용완(심양) 류인장 (대련) 오재용 박도현 정태회 최재영 유병진 김관형(광저우) 곽을영(홍콩) 아시아 : 김재성 백종훈 곽근배 이민석 주우진 강태훈 조덕상 박창록(베트남) 문대진 이 시준 나성수 임완순 신호철 이창호 백주영 이학철 정영민 민정훈 장은영종식 김태유 김 화목 박완식 김태섭(인도네시아) 이영준 김무영 서재이(몽골) 김태유 김화목(말레이시아) 백순기 남혜자(태국) 조영철 주유탁(미얀마) 김재홍 김정아 송순정 김미라 임은아(필리핀) 곽은주 홍윤경 박세희 정유진 이원회(인도) 송광종 이재규 박성준 윤기풍 김정암 박노준 유세라 조현보 박천권

미국 : 이명은 김현숙 박동우 김성배 윤썸머 김경출(LA) 김만기 한현숙(필라델피아) 김홍 식, 정현훈 문봉옥(매릴랜드) 김재완 백광현 신동규 박영철(시애틀) 이현곤(버지니아) 박 생규(워싱턴) 최계은(애틀란타)

캐나다 : 박정순

유럽 : 하재성(영국) 김수야 류상현 서금희 이장석 공상남 임정빈 천경제 송요한 이정선 임영리 김인수 여정선(프랑스) 이은희 임수자 기혜림, 강혜원(독일)

아프리카 : 이은상 이규성 이광전(남아공) 정선재 이영숙 김장수(보츠와나) 윤세찬 서종열 (모잠비크)

오세아니아 : 박은덕 권기범 주경식 박명희 안효정 정재우 김지희 강병조 김성순 제성군 김동우 김종국 권태원 박광하 김현정 송주연 이대윤 이기범 김용덕 이양행(호주) 우윤선 강요한 백효순 공재형 박근숙(뉴질랜드)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