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게 될까? 시즌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인 맨시티와 대결을 펼치는 토트넘은 아직 어수선하다. 원톱이었던 케인의 거취가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승에 대한 욕망 때문이라 주장하지만 현재 받는 연봉의 3배를 받을 수 있는 맨시티 행은 그에게 부와 명예를 모두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간절할 듯하다.

케인은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가족과 휴가를 갔고 뒤늦게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 참가는 하지 않은 채 개인 훈련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나오는 상황이다.

토트넘으로서는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누누 감독을 선임한 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이탈리아 유벤투스 단장 출신인 파비오 파라티치를 영입하며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이탈리아 리그에 적은 금액을 받고 뛰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파라티치가 오며 이탈리아에서 뛰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아탈란타에서 뛰던 골키퍼 골리니와 센터백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좋은 영입이다. 다만 골리니의 경우 실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탈란타가 워낙 공격이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골키퍼가 잘한 기록이 존재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프리 시즌에서 골리니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요리스가 올 시즌에도 메인 골키퍼로 나서겠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는 요리스를 대신해 골리니가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 든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오랜 시간 토트넘 수비를 맡았던 토니가 카타르로 이적하면서 가장 큰 과제는 센터백이었다. 수비 불안이 지난 시즌에도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어떤 수비수를 데려오느냐는 중요했다. 더욱 누누 감독이 쓰리백을 사용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센터백의 존재감은 중요해졌다.

아르헨티나 대표선수로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센터백 로메로 영입에 성공한 것은 중요하다.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 로메로를 영입에 성공했다는 것은 파라티치 효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파라티치는 유능한 선수 영입을 통해 토트넘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여기에 항상 골칫거리였던 에릭 라멜라를 내보내고 스페인의 신성 중 하나로 꼽히는 브리안 힐을 영입했다.

신성이라는 것은 아직 완성형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올림픽에도 스페인 대표로 출전했던 힐은 분명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모우라와 함께 오른쪽 윙으로 나설 힐이 만개하기만 한다면 토트넘의 투자는 엄청난 결과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확률 게임이다.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그 모든 것들이 기록으로 수치화되어 있는 선수들도 환경이 바뀌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재계약 후 엄청난 부를 쌓으며 존재감 자체가 사라지는 이들도 있다. 최근 오바메양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8일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는 시즌 준비에 집중했단 의미다. 그리고 토트넘은 프리 시즌에서 원톱과 제로톱의 전술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갔다. 원톱으로서 아쉬운 장면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손흥민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프리시즌 4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맨시티와 시즌 개막전에서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누 감독은 개막전에 케인이 나설 수 있다고 했지만, 준비가 안 된 선수를 내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태업 중인 선수를 내세워 시즌 첫 경기마저 망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리뉴 시절 거의 외면 받았던 베르흐베인이 올 시즌 새롭게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톱 손흥민에 양 날개로 베르흐베인과 모우라가 나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알리가 나서는 구도를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영국 현지 언론들도 이런 라인업을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부상이 잦았던 케인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한 존재는 손흥민이었다. 케인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붙박이 공격수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긴 리그를 위해서는 필요하니 말이다. 토트넘은 케인을 대체하거나 투톱으로 내세울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려 한다. 인터밀란의 라우타로 영입설이 나왔다. 구체적인 금액도 공개되기도 했지만, 정작 라우타로는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토트넘의 해리 케인. [AP=연합뉴스]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여기에 에이스였던 루카쿠가 첼시로 돌아갔다. 라우타로는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자신이 세리에 A를 평정하게 된다면 당연히 더 좋은 조건으로 유명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라우타로로서는 1년 더 머무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금전적으로 힘겨운 인터밀란은 800억 이상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라우타로 판매가 나쁘지 않다. 최근 현지 기사에서는 1000억이 조금 넘는 금액을 요구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장신 스트라이커 영입에 나섰다.

피오렌티나의 두산 블라호비치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190cm의 장신인 블라호비치는 자신을 세르비아의 즐라탄이라 부르며 야망을 드러냈다고 한다. 피오렌티나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빅리그 입성은 당연해 보인다.

토트넘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빅3인 AT 마드리드가 4500만 파운드를 불렀다고 한다. 700억이 넘는 금액이 기준점이 된다는 의미다. 이 상황에서 토트넘이 과연 21살 신성인 블라호비치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공격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은 새로운 수비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 수비수인 도미야스를 영입한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결정이 나지 않았다. 200억대 이적료를 지급해야 하는 영입에서 확정 짓지 않고 있는 것은 다른 선수에 관심이 있단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8일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경기 당시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웨스트햄과 협상을 하고 있던 피오렌티나 195cm 장신 수비수인 밀렌코비치에 대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었다. 세르비아 출신의 밀렌코비치는 엄청난 신장과 체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토트넘으로 오게 되면 로메로와 함께 막강한 수비라인을 쌓을 수 있다.

웨스트햄과 협상을 해왔다는 것은 토트넘 영입이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피오렌티나와 1년 후 계약이 만료되는 밀렌코비치를 토트넘이 놓쳐서는 안 된다. 막강한 피지컬을 가진 수비수는 찾기 쉽지 않다. 이탈리아가 수비에 강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세리에A에서 성공한 밀렌코비치는 충분히 프리미어에서도 통할 수 있다.

토트넘은 미완성인 상태에서 맨시티와 시즌 개막전을 치러야 한다. 전력상 토트넘이 열세인 상황에서 태업중인 케인을 대신할 손흥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많은 골을 넣었다. 그만큼 맨시티 역시 손흥민을 막을 대책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컵대회에서 철저하게 막히며 준우승에 그쳤던 토트넘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맨시티는 다시 컵대회 전략을 들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더욱 원톱이었던 케인이 경기에 나설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맨시티의 전략은 손흥민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토트넘이 세르비아 출신의 블라호비치와 밀렌코비치를 동시 영입에 성공한다면 수비와 공격 모두 강화할 수 있다. 맨시티와 개막전에서 토트넘이 승리를 잡아내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누누 감독의 데뷔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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