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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노조가 꼽은 부적격 이사 후보 1, 2위는황우섭 현 이사, 민병욱 전 언론재단 이사장…부적격 후보 8명 명단 공개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7.27 13:2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KBS 차기 이사 지원자 중 부적격자 명단을 추려 공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늘 오후 6시까지 차기 이사 지원자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KBS 차기 이사 후보자 지원자는 55명이다.

KBS본부는 가장 먼저 황우섭 현 이사를 거론했다. KBS본부는 “황우섭 지원자는 이번 이사회 활동 내내 특정 정당의 대변인인 양 정파적인 언행을 보였다”며 “지난 5월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을 사장 해임 사유로 들며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야권 추천 서정욱·서재석·황우섭 이사는 이사회에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출했으나 다수의 반대표로 부결됐다.

시계방향으로 황우섭, 민병욱, 이동욱, 김인영, 김동우, 이은수, 전용길, 전진국 후보자 (출처=뉴데일리, 뉴스원, 한국경제, 뉴시스, 영남일보, 미디어오늘, TV리포트, 이데일리 및 KBS본부 성명)

KBS본부는 “황 지원자는 심의실장 재직 시절 <추적60분-서울시공무원간첩단> 편의 불방 사태를 주도했다”며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3일>에서 농성과 자살에 대한 부분을 삭제하라며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독립과 제작 자율성에 대한 몰이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해 미흡한 인식을 가진 이가 KBS 이사직을 연임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낸 민병욱 지원자에 대해 “정치 권력으로부터 공영방송 독립이라는 가치를 수호하기에 부적격하다”고 평했다. 민 지원자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미디어특보단장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박영선 후보의 언론특보단장을 맡았다. 

KBS본부는 “정파적 경쟁이 가장 격렬하게 일어나는 선거캠프와 정치적 독립을 주요한 가치로 여기는 공영방송 이사회 사이의 간극은 크다”며 “최근 선거에서 집권 여당 인사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인물이 차기 사장 선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그 사실 자체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선거 보도의 신뢰도를 훼손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KBS 보도본부장 출신의 김인영 지원자에 대해 “공영방송이 권력 감시와 진실보도라는 책임을 저버린 과오에 대해 결정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본부장 재임 시절, 타사에서 ‘최순실 관련 의혹’이 보도됐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K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016년 보도본부 소속 양대 노조 조합원들로부터 재적대비 77% 불신임을 받아 보도본부장에서 물러났다. 

KBS본부는 “김인영 지원자는 퇴직 후 환율예측을 토대로 하는 기업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해당 기업 관련자는 자본시장법 위반,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거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전 보도본부장 출신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원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자산신탁 경영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KBS PD 출신의 전진국·전용길·이은수 지원자에 대해 KBS본부는 “KBS 재직 시 정치적 독립성 저해 행위가 두드러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KBS본부는 “전진국 지원자는 KBS 프로그램의 정치적 종속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정한 ‘언론부역자’”라고 했다.

전용길 지원자에 대해 “콘텐츠본부장 시절, 정권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거나 제작하는 반면 시사프로그램의 정권 감시 기능을 약화시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전 지원자는 2012년 양대 노조 구성원들로부터 70% 불신임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교양국 책임 프로듀서(EP)로 재직했던 이은수 지원자에 대해 KBS본부는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 이배용 국가브랜드 위원장, 엄기영 등 여권 인사들을 <아침마당> 등 교양프로에 대거 출연시켜 KBS를 관제 방송화했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했다.

KBS본부는 '재직 시절 불투명한 처신과 물의에 대해 의혹을 해명해야 하는 지원자'로 김동우 지원자를 지목했다. 김 지원자는 2013년 투명하지 않은 과정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용돼 속칭 ‘낙하산 MC’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당시 PD협회는 제작자율성 침해로 간주, 반발했으며 담당 PD가 비제작부서로 인사 조치됐다. 

'공영방송과 이사회에 대해 위험하고 그릇된 인식이 드러난 지원자'로 KBS본부는 이동욱 지원자를 꼽았다. 이동욱 지원자는 지원서에서 수차례 KBS를 ‘국영방송’으로 기술했으며 이사회를 ‘여야 합의기구’로 표현했다. KBS본부는 “이동욱 지원자가 이사가 되면 공영방송 이사회부터 여야 대치의 최일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이 이 지원자를 KBS 보궐이사로 추천했으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부결됐다. KBS본부는 “이 지원자는 과거 월간조선 기자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기사를 쓰고 유튜브를 통해 유사한 주장을 반복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였다”고 해석했다.

방통위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이사 후보자 지원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국민 의견수렴을 실시한다. 방통위는 접수된 국민의견을 바탕으로 후보자 면접을 실시하고, 주요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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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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