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전국 MBC 광역화’의 시동을 건다. ‘전국 MBC 광역화’의 최종 목표는 KBS와 같은 전국 단일 조직화로 출발점은 세종MBC 추진이라고 한다.

박 사장은 지난 3일 지역부장단을 상대로 광역화 설명회를 가지며 ▲ONE MBC ▲본사 합병-지역사간 합병 ‘투트랙’ ▲구성원 합의 ▲고용 보장 등 4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11일부터 전국 16개 지역MBC를 순회하며 '메가MBC' 추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23일 서울 상암 MBC본사에서 열린 'MBC세종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사진제공=MBC)

'MBC세종' 추진 계획이 보다 구체화됐다. 본사 중심으로 대전MBC와 MBC충북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MBC는 지난 2월 23일 세종특별자치시와 ‘MBC세종’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메가MBC 추진단을 신설했으며 3월 31일 ‘MBC세종’ 설립안을 공개했다.

MBC세종은 본사 일부로, 3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MBC와 MBC충북을 본사와 합병하고 두 지역의 인력과 본사 인력의 일부를 MBC세종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대전MBC와 MBC충북의 연주소(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송출하는 곳)는 통폐합해 세종으로 이전한다. MBC세종 사옥은 방송시설 및 콘서트홀, IT미디어기업, 쇼핑몰이 입주하는 대규모 복합 시설로 구상하고 있다.

MBC세종은 국회의 세종 이전 관련법 통과에 따라 추진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정치권 의지가 확인된 만큼 빠르면 올해 안에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4일자 노보에 따르면 사측은 충정권역의 방송 지역성 악화 우려에 대해 “지역 콘텐츠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종과 대전, 충남과 충북을 모두 아우르는 뉴스 등 광역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비지상파 플랫폼을 충분히 활용해 지역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대전, 청주, 충주로 권역을 나눠 제작해오던 ‘소지역성’ 콘텐츠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MBC와 MBC충북 구성원들의 고용 승계와 관련해 사측은 "본사 구성원의 동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사 직원을 모두 합치면 160명이다. 사측은 "고용뿐 아니라 대전과 충북의 유보금, 사옥 등 기타 자산까지 모두 인수해야 해서 본사가 손해 보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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