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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9회- 신이 되려 한 안재욱과 이승기 흑화, 긴장감 사라진 이유대사로 모든 과정 정리, 논리 무의미해진 전개… 어떤 메시지 전하려는 걸까
장영 | 승인 2021.04.01 12:33

[미디어스=장영] 뇌 이식 수술을 통해 사이코패스가 되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던 <마우스> 9회는 아쉬웠다. 물론, 9회가 끝나기 전 파격적인 엔딩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보였지만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신이 되려 했던 남자가 연쇄살인마가 되었고, 그렇게 주인공의 뇌 이식을 통해 그마저 연쇄살인마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도 반전을 위한 하나의 포석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서준의 발언이 모두 사실이라고 볼 수도 없으니 말이다.

천재 의사가 등장하고 뇌 이식을 통해 전혀 다른 인격을 만들어냈다는 상황이 되면 이제 논리적인 전개는 불가능하다. 신이 등장하는데 기본 논리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무수한 떡밥을 던져놓고 말로 간단히 정리하는 상황은 최악이다. 상황 전개가 아닌 대사로 모든 과정을 정리하는 방식은 너무 쉽다. 그저 그게 답이라고 주장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천재였던 사이코패스가 뇌 이식 수술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와중에 불쌍한 천재를 도왔는데, 그가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상황이 찾아왔다. 분노와 열등감은 결국 살인을 불렀다. 쥐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이제는 사람으로 직접 실험하겠다는 의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뇌의 일부인 전두엽을 다른 이에게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신이 되려 한 천재가 벌인 이 사악한 놀이에 희생양이 되는 것은 누구일까?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도 그는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한 행동이 결국 인간을 살리는 이유가 된다는 논리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바름을 살려야 했다.

이 와중에 익명의 누군가가 테이프를 보냈고, 그 안에는 한서준이 뇌수술 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비서실장은 정바름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했다. 한서준은 자유를 원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며 무릎을 꿇은 비서실장에게 조롱만 하던 한서준은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꿨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서준은 수술에 동의했고, 성요한의 전두엽을 절제해 이식에 성공했다. 친자라고 알려진 성요한을 희생시켜 정바름을 살려낸 것이다. 한서준의 의도는 무엇일까?

무치는 한서준을 제거하겠다며 누명을 쓰고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바름은 한서준이 알려준 비밀 연구실을 찾는다. 그곳에서 매듭이 있는 머리끈을 발견하게 되고, 우재필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밝혀낸다.

박 팀장의 딸은 살아있고, 당시 실종되었던 유일한 아동인 정만호의 딸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리고 정만호가 바로 우재필 살인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고무치는 교도소행이 아닌 다시 풀려나는 신세가 된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자유를 줄 수 없다는 상황에서도 한서준이 수술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바름이 자신의 친자라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것들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작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 길이 없다.

9회 새로운 전개를 기대했던 시청자들로서는 황당했을 듯하다. 물론, 이런 설명이 반가운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수수께끼 같았던 상황이 이해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설명으로 정리하는 방식은 극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절대적인 능력을 가진, 신이 되고 싶었던 살인마의 등장으로 논리마저 필요치 않은 상황이 됐다.

한서준은 박 팀장의 친딸인 박현수를 자신의 살인을 돕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홍주가 바로 어린 현수였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저 눈치로 이 모든 것들을 알아내는 신이 되고픈 살인마에게 모든 것들은 너무 쉽다.

정바름에게 성요한의 전두엽을 이식시킨 것을 무기 삼아 그를 조정한다는 설정은 기묘하다. 전두엽을 이식시켜 성요한이 가졌던 성향을 정바름이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설정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살인 본능이 살아나 고양이를 죽이고, 자신을 찾아온 고무치를 목 조르고 돌로 쳐서 죽이는 과정이 정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과정을 목격한 오봉이마저 제거했을까?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이런 전개 속에 정바름이라는 인물에 대한 가치 역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저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가 된다는 설정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은 너무 뻔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면죄부도 주어졌다. 본래 착실한 아이였는데 살인자의 뇌를 받아 살인마가 되었으니, 그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논리가 존재하니 말이다.

상상인지, 아니면 실제 고무치와 오봉이를 제거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여기에 홍주는 요한의 아이를 낳아 홀로 키우고 있다. 성요한이 누구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 팀장의 친딸인 홍주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알 수 없다.

한서준을 밖으로 빼내지 않고, 고무치를 제거하는 방식이 파격이기는 하다. 16부작인지, 20부작인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너무 파격에만 집착해서 마구잡이로 사망자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정바름은 자신도 모르게 잔인한 살인 그림을 그리는 등 살인마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고무치를 죽이고 이를 목격한 오봉이마저 제거했을지 모른다. 주요 등장인물들을 제거하며 새로운 인물들로 대처하겠다는 심사인지 모르지만, 이미 논리적 전개에 따른 기대는 사라졌다.

오직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살인마들의 이야기로 전락해버린 <마우스>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11회가 방송될 다음 주 한 회를 쉬고 그동안 떡밥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더 이상 논리가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정리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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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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